[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포항스틸러스가 황선홍 감독 이임과 최진철 감독 선임을 두고 프로답지 못한 일처리로 지역 팬들에게 눈총을 사고 있다. 그동안 포항은 타 매체에서 `황선홍 결별설`과 `최진철 부임설` 등이 먼저 터져나왔지만 이를 부인했다가 그대로 진행하는 등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항스틸러스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진철 감독은 22일 계약 체결에 합의하고 2016년부터 2년간 포항스틸러스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스포츠 전문 매체는 지난 10일 `최진철 17세 이하 대표팀 감독, 포항 차기 사령탑 내정`이라는 기사를 보도했으며 포항스틸러스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부인했다.결국 포항은 차기 감독 내정을 두고 스스로 번복한 셈이 됐다.이를 두고 한 포항팬은 구단 홈페이지에 "최 감독은 아니라며 펄쩍 뛰던 프런트가 팬들 뒷통수 쳐버리는 모습에 이제 갖고 있던 레플리카며 다 팔아버릴랍니다"가 하면 "찌라시는 거짓말 안하네요" 등을 게시하기도 했다.포항은 황선홍 감독의 뒤를 이을 제10대 감독으로 최진철 17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선임, 순혈 대신 변화를 꾀했다.포항은 그동안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긴 했지만 현역 시절 포항 출신 선수들이 감독을 맡으면서 전통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포항은 이번 차기 감독 후보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폭넓은 범위에서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전북 현대에서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던 최 감독을 선임했다.최진철 감독은 선수 시절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2006 독일월드컵에서의 붕대투혼으로 한국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프로축구 강원FC와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지도자로서 짧지 않은 7년여 동안 지도자 경험을 축적했다. 특히 2015년 칠레 FIFA U-17월드컵대표팀 감독을 맡아 16강 진출을 확정, 전체적인 팀의 균형과 원칙을 중시하는 짜임새 있는 조직력축구로 뛰어난 용병술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신영권 포항스틸러스 사장은 "변화, 발전, 미래를 모토로 삼고 있는 최진철 감독의 축구철학과 포항스틸러스가 가고자 하는 운영방향과 잘 일치한다"고 밝혔다. 최진철 감독은 "포항스타일과 새로운 접목을 통해 포항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축구스타일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팬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