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편리하고 안락한 삶을 영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지만 그 이면에는 과거보다 더 많은 위험성을 우리 사회에 안겨준 것 또한 간과(看過)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국민이 충격과 실의에 빠져 국가재난 시스템에 대한 비난과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사회적 이슈가 된 바 있다.이로 인해 정부에서는 국가 재난발생시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지휘체계 확립을 위해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로 국민안전처가 출범하게 되었다.정부에서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관련법을 정비하였고, 재난발생시 신속한 대처를 위해 조직정비 및 통합으로 일원화된 대응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또한 사회전반에 걸쳐 안전 분야의 다양한 지원과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영주소방서에서도 국민안전처 출범 1주년에 즈음하여 소방의 역할과 안전에 대한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예방태세를 확립하고, 재난발생시 신속 대응을 통한 피해 최소화와 소방업무에 대한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열린 소방행정을 추진하고 있다.OECD 국가중 우리나라는 교역규모로는 세계 8위, 경제규모로는 세계 11위의 국가이다. 그동안 경제성장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안전에 대한 인프라 구축과 시민 안전의식 함양에도 역량을 강화할 시기가 된 것이다.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대형 재난사고를 보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그 규모도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인식의 기반하에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재난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컨트럴타워로서의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의식의 변화와 국민적 동참이 전제 되어야 할 것이다.각종 재난현장의 최일선에 선 소방관의 입장에서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는 소방안전을 위협 하는 사례를 곳곳에서 목격 할 수 있다 소방통로도 확보되지 않는 골목길 양면주차 행위, 대형건축물의 소방시설 차단행위, 다중이용업소와 같이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는 시설에서의 비상구 폐쇄 행위 등은 근절해야 할 우리시대의 어두운 자화상인 것이다. 지난해 11월 세월호 사고 이후 대형재난 사고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국민안전처가 출범 하였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와 프로그램이 정비된다고 해도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변화가 없으면 모래 위의 성이 되고 말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 나만 아니면 돼’ 가 아닌 ‘나 부터라도!!’ 라는 의식의 변화야 말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힘찬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앞만 보고 빠르게 달려가는 말은 주위를 살펴 볼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주변에 위험 요소가 없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개선해 가려는 의지가 있다면 안전은 그리 요원(遙遠)한 꿈은 아닐 것이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사사성어처럼 우리 모두가 조금씩 노력해 간다면 언젠가는 “안전한 사회 행복한 대한민국” 이라는 큰 목적을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 해 본다. 영주소방서장 전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