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 분양시장이 그야말로 후끈 달아 올랐다.올 연말까지 분양 예정 물량이 전국에서 49만 가구에 달해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청약 통장과 아파트 분양권에 당첨된 ‘입주 딱지’의 ‘떴다방’을 통한 불법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그 폐해가 어떠한 사회 파장을 몰고 올지는 예상되고도 남는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떳다방’의 종말을 ‘폭탄 돌리기’에 비유한다. 언젠가는 터질 폭탄을 이사람, 저사람 돌리다 보면 누구에게서인가는 터지게 마련이고 마지막 폭탄을 떠안은 사람만 골탕 먹게 된다고 유추한다.아파트 분양현장 주변에 철새처럼 모여드는 ‘이동식 중개업소’를 통칭해 속칭 ‘떴다방’이라고 한다. 검찰이나 경찰, 행정기관들도 이들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져서 단속이 힘들다고 볼맨 소리들을 한다.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돈을 주고 타인의 명의를 빌려 분양권에 당첨된 뒤 웃돈을 받고 팔아넘긴 ‘떳다방’일당 51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2일 돈을 주고 타인의 명의를 빌려 아파트 분양권에 당첨된 뒤 웃돈을 받고 팔아넘겨 36억여원을 챙긴 혐의(주택법 위반) 등으로 A모(50ㆍ여)씨 등 속칭 ‘떴다방’업자 5명을 구속하고 B모(53)씨 등 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또 돈을 받고 이들에게 이름을 빌려준 혐의로 C모(54)씨 등 41명을 입건하고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혐의사실을 통보했다.A모씨 등은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청약통장 보유자들에게 1인당 50만~300만원을 주고 명의를 빌려 대구, 부산 등지에서 새로 짓는 아파트에 3천여 차례나 분양을 신청해 300여차례 당첨된 뒤 프리미엄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무려 300여채의 아파트가 당첨되자 한 채당 1천만~3천만원의 웃돈을 받고 팔아넘겨 모두 36억원의 차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다자녀 가정, 노부모 부양 가정 등 특별공급 대상자 이름을 주로 빌렸고 당첨시 명의를 빌려준 사람에게 200만원~1천만원을 수당 형식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제로 이번에 대구에서 적발된 브로커들의 사례를 자세히 살펴보면 분양된 아파트의 20∼30%가 브로커들이 작업한 청약통장으로 당첨된 것이라는 통계가 성립된다.최근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아지자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의 금액을 주고 청약통장을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납입기간, 부양가족 수, 주택보유 여부, 원금 등에 따라 차등을 두는데 견본주택 등에 있는 ‘떴다방’ 브로커들이 “불법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접근해 통장을 사는 것으로 문제는 청약접수를 현장에서 하던 이전과 달리 요즘은 인터넷으로 하고 있는 데다가 대포폰 등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이들은 청약통장 판매자에게 임시 번호를 통해 접근하고 몇개월만 쓰고 다른 번호로 바꾸는 형태를 통해 판매자를 찾는 수법을 사용한다.아파트 분양권에 당첨된 ‘입주 딱지’의 ‘떴다방’을 통한 불법매매 프리미엄도 소위 ‘로얄층’이라고 불리는 동 호수, 층수에 따라 붙는 액수가 다르다. 그 수법을 예로 들어보자. A가 입주 딱지를 사고 그리고 이 매물을 같은 B에게 현금 없이 가격만 올려서 팔고 또 C에게 가격을 올려서 매매하고 회전시키는 이같은 사고 팔기를 2~3차례 해 버리면 거품이 발생되는것은 자연 이치이고 ‘폭탄 돌리기’가 거의 마무리 될 때 쯤이면 이들은 이미 다른 지역으로 가버리고 폭탄은 실 수요자가 떠안고 자폭하게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문제는 원래 살던 주민들이 이익을 봐야 되는데 원래 사는 주민들은 그냥 엉덩이 밑 가격만 뛴거지 실상 재산상의 이익은 없다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거주지를 옮겨 비슷한 가격에 같은 수준의 집을 얻으려면 이미 주변 집값은 ‘떳다방’들이 다 올려 놨기 때문에 이익은 커녕 본전에 밑가지만 안하면 다행이다.최근 포항지역에도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실체도 없는 프리미엄이 높게 거래되는 등 과열현상까지 일고 있어 향후 사회문제화 될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다.이곳 역시 ‘떴다방’의 거품 프리미엄 조장 예외 지역을 벗어나지를 못했는데다 부동산 업자의 중개 마진 횡령 등 여러 가지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현재 포항시에서 아파트 분양이 완료된 초곡 삼구 트리니엔 시티의 경우 지난달 22일 모델하우스 공개 후 4일 간 5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과열 양상까지 빚었다.이번 달에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는 GS 자이와 계룡 리슈빌 역시 비슷한 상황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그러나 이 가운데 실수요자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지면서 ‘떳다방’의농간이나 부동산 업자, 관련 시민들이 프리미엄을 노리고 청약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이 ‘떳다방’을 고용해 분양 예정자들의 ‘몰잇꾼’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포항지역 아파트시장의 이같은 과열현상에 대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는 부동산중개사들은 “프리미엄을 노리고 전국의 아파트 분양현장을 돌아다니는 소위 ‘떳다방’이란 불법업자들과 일부 몰지각한 중개인들의 잘못된 중개행위가 분양시장을 달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