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무려 8개월간의 검찰수사가 마무리 됨에 따라 포스코그룹이 큰 짐을 벗고 구조조정에 탄력을 낼 수 있게 됐다.포스코그룹의 검찰사수는 지난 3월 포스코건설 본사 압수수색으로 시작, 포스코그룹 전체로 확산됐다.이 때문에 권오준 회장의 주도로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던 포스코의 기업이미지 실추는 물론, 업무에도 차질을 빚으며 개혁에 브레이크가 걸렸다.권 회장은 지난 2014년 3월, `위대한 포스코(POSCO the Great)`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철강 본업의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아젠다를 발표하면서 제8대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했다.그는 곧바로 개혁드라이브를 걸고 향후 100년의 새로운 포스코 건설을 위해 휴일도 반납한 채 바쁜 나날을 보내왔다.하지만 지난 3월 포스코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권 회장의 개혁에 제동이 걸렸다.검찰은 지난 11일 포스코 정준양 전 회장을 ‘뇌물공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등으로 기소하고, 포스코건설 전 대표이사 부회장 정동화를 횡령·배임·입찰방해 등으로 기소하면서 수사를 마무리했다.이에 따라 포스코는 경영정상화와 함께 구조조정에 속도를 다시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포스코는 “포스코만 빼고 다 바꾸라.”라는 최근 권 회장의 지지에 따라 개혁과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포스코 및 포항상의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꺾였으며 포스코만 바라보는 포항 서민경제는 엄청난 피해를 봤다"며 "검찰수사가 끝나면서 포스코의 구조조정 행보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구조조정을 통해 철강을 중심으로 한 소재·에너지·인프라·트레이딩 등 4대 핵심분야를 유지하되 나머지 저수익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할 계획이다.19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3분기에 적자폭이 크고 희망이 없는 해외법인 9개를 매각, 합병, 청산 등의 방법으로 정리했다. 또 오는 2017년까지 총 89개사를 정리할 계획으로 2015년 19개사, 2016년 35개사, 2017년 35개사가 정리된다. 현재 47개의 국내 계열사와 181개의 해외 계열사를 각각 22개, 117개로 줄일 계획이다.포스코는 검찰 수사로 추락한 신뢰회복을 위해 5대 경영쇄신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5대 경영쇄신안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내실 있는 재편성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명확화 △인적 경쟁력 제고와 공정인사 구현 △거래 관행의 투명하고 시장지향적 개선 △윤리경영을 회사 운영의 최우선 순위로 정착 등이다.특히 포스코는 비리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도 높은 징계 원칙도 세우고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금품 수수, 횡령, 성희롱, 정보 조작 등을 4대 비리로 규정하고, 비리를 저지르면 즉시 퇴출되는 무관용 원칙(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을 실천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혁신 포스코 2.0을 차질 없이 수행,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회사 경영전반을 면밀히 재점검함으로써 시스템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일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포항시민들은 포스코의 검찰수사가 더 이상 해서는 안된다는 바람이며, 포스코도 빠른 시일 내에 구조조정 등을 끝내고 고용, 투자 등의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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