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포항지역 강관류 제조업체들이 장기불황과 저가의 중국산 공세, 미국발 반덤핑 확정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격고 있는 가운데 지역 후판 제조사들도 글로벌 공급과잉 등으로 가격인하 압력을 받는 등 사면초가에 빠졌다.한때 철강업체들에 큰 수익을 안겨줬던 후판 부문은 고객처인 조선사들의 수주실적 미비와 국내 조선업체들의 대규모 부실사태, 중국산 저가 후판 수입 등으로 지속적인 단가 하락이 불가피한 처지에 놓여 있다.그나마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각광받는 자동차강판도 현대·기아자동차 등 자동차업체들의 수출 부진 영향으로 수요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22일 후판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및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은 4개월여 전부터 조선업체들과 4분기 후판 가격을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이와 관련, 철강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부실사태로 원가절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단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조선업체들의 주장과 이미 내릴 만큼 내려서 더 이상의 인하는 불가능하다는 철강업체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철강사들 및 조선사들의 상세 요구단가는 대외비인 관계로 알려진 바 없으나 다만 업계에서는 조선업체들이 중국산 가격을 감안해 t당 5~6만원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011년만 해도 t당 100만원대를 기록했던 후판가격은 현재 6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산 후판은 국내산보다 가격이 20% 정도 낮다. 한때는 조선업 호황 시 수요가 공급을 따르지 못해 후판이 없어서 공급을 못할 정도였으나 현재는 상황이 역전, 후판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림세다.자동차 강판도 마찬가지라는 게 철강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자동차업체들은 세계경기 불황에 따른 수출 부진 및 철광석 가격 하락, 일본 철강사들의 자동차강판 가격 하락 등의 이유를 들어 철강업체에 t당 10만원 이상의 단가 하락을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영향으로 지역 후판 등 강판 제조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이와 관련, 철강업체 한 관계자는 "후판 등 철강재 가격을 10만원 낮출 경우 생산원가 맟추기도 힘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