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천혜의 관광자원을 자랑하면서도 포항지역 최고의 오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포항 북구 죽장면 하옥리 주민들이 뿔났다. 하옥계곡의 관광지 활성화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인근 상옥리에 비해 상대적 차별로 개발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하옥리 발전을 위한 시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15일 하옥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하옥리의 인구는 총 57가구(107명)로 포장도로가 깔린 지 4년 밖에 안 됐을 정도로 포항 지역 내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손꼽힌다.  인구가 적은 만큼 농사짓는 것도 힘든데다 젊은 층의 유입이 필요하지만 농사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줄을 잇는 하옥계곡이 있지만 제대로 개발돼 있지 않아 매년 여름마다 계곡 내 취사, 주차 등의 문제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는 실정이다.  게다가 지난 8월 태풍으로 세월교가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이 고립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시에선 어떠한 후속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원망섞인 불만을 털어 놓고 있다.  인접지역인 상옥리 경우 인구수는 하옥리의 약 3배인 180가구(470명)로 ‘스마일사과’, ‘키스사과’ 등 특색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농업을 이용한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창조마을 ‘스마일빌리지상옥’엔 최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까지 방문하면서 경쟁력 있는 농촌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또한 노인복지회관, 상옥출장소 등의 시설까지 갖췄으며 죽장면 지구대에서 마을 치안을 위한 파견대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상옥에서 모든 걸 맡아서 시행하다보니 하옥은 자체적으로 발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점점 더 오지마을로 방치 돼 있다는 게 하옥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원태봉 하옥 이장은 “상옥 주민들과 세금도 똑같이 내는 마당에 하옥 주민들이 볼 수 있는 혜택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차별’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옥 계곡을 이용해 하옥리가 관광지로 활성화된다면 젊은 층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지만 시에선 좀처럼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 기대에 그칠 뿐이다”고 밝혔다.  원 이장은 또 “하옥의 발전은 상옥의 농촌 활성화와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며 “하옥 발전을 위한 지원이 절실한 만큼 시에선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발전을 위한 예산 편성에도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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