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뇨(El Niño) 현상의 원인이기도 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의 현실은 물부족이 심화되고 있지만 물 사용량은 날로 늘어가고 있다. 지금 지구는 인구 증가와 난개발로 인한 물수요의 증가와 수질오염으로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격고 있다.지구 반대편에서는 수자원 불균형으로 기근과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 가고 이에 따른 수자원 확보를 위한 물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엘리뇨에 따른 가뭄과 수자원 부족은 농업뿐만 아니라 광업, 전력(수력발전) 등 다른 부문에서도 피해를 유발해 경제성장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특히 올 겨울에는 기상관측이래 60년만에 최악의 ‘슈퍼 엘리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제 세계의 미래는 물을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을 가볍게 봐서는 안되는 시점까지 와있다.세계에서 4번째 물부족 국가최근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경북 안동 임하댐의 현재 저수율이 30.4%로 지난해 68.2%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봉화군 일부 지역에는 지난달 말부터 운반 급수를 할 정도다.요 며칠 사이 경북 동해안 지역을 비롯해 국지성 찔끔비가 오긴 했지만 그것으론 태부족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내년 봄까지 충분한 눈이나 비가 없으면 발전은 물론 용수공급에도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10년 동안의 연평균 강수량이 1,366mm, 1인당 물 사용량은 연간 평균 279ℓ로 이 중 가정용이 177ℓ로 전체 사용량의 63%를 차지한다.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2.5%에 불과해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어 있다. 체코, 폴란드, 호주에 이어 네 번째다. 아무리 유엔이 지정한 물 부족 국가라고 외쳐도 우리의 국민들은 관심이 없고 말 그대로 ‘물쓰듯’ 펑펑 써대고 있다. 진짜 물이 말라봐야 알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지금 진짜 물이 마르고 있다. 어쩌면 조만간 급수 지원을 받기 위해 기다랗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이 우리에게 낯선 풍경이 아닐 수도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더한것은 이같은 증가세가 앞으로도 20년간은 더 지속된다는 통계가 나온데 있다.수질 개선은 식생활부터 바꿔야우리의 식단 대부분이 수질오염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간장, 된장을 이용한 국물 위주인 탕과 김치류인 데다가 반찬의 종류도 필요 이상으로 많아 버리는 음식물이 24%에 이른다. 이같은 이유로 음식물폐기물이 생활 쓰레기의 30%에 달해 수질관리에 악영향을 끼치는 식생활 구조를 갖고 있다. 또한 휴식 문화를 보면 강수량 집중으로 수질관리를 가장 엄격히 해야 할 여름철에 유독 휴가가 집중돼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던 인파가 찾아들어 음식물을 버리고 세제로 빨래도 하는가 하면 목욕도 예사로 하고 있다.이곳 포항에는 지난 10월14일 남구 상도동에 ‘형산 생태유수지’ 조성사업을 준공했다.‘형산 생태유수지’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집중호우 및 강우량 증가에 따른 홍수발생 위험도를 줄이고, 하천의 치·이수 기능과 친수공간의 기능 회복을 위해 추진됐다. 시설은 대이·양학·효자동 지역에서 발생하는 초기 강수를 침강지로 수용한 후 인공습지 4개소를 거치면서 미생물과 수생식물 등 자연상태의 습지가 보유하고 있는 정화능력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거른다.  정화된 물은 24시간 후 형산강으로 방류돼 형산강 수질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형산 유수지는 수중폭기와 물순환 시설을 설치해 습지 내 정체수역 발생으로 인한 녹조 및 악취발생을 최소화하는 설비를 갖췄다. 지자체의 수질개선 노력의 일환인 ‘형산 생태유수지’를 예로 들기는 했지만 물환경에 대한 국민의식의 대 전환을 위한 범국민 운동도 전개해 환경 친화적 소비생활로 전환해야 한다. 이제 우리 국민도 ‘물쓰듯’ 하는 생활에서 탈피해 불편을 각오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정화처리 시설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사후관리에서 예방정책으로 전환 해야 한다. 또 공급 위주의 수도 행정에서 물수요 억제의 절수 행정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물로 인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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