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김관용 도지사가 지난 13일 전남으로 달려갔다. 명목은 담양군에서 열리는 ‘제22회 남도음식문화 큰 잔치‘ 개막식(관련기사 6면) 참석이지만, 속내는 내년도 국가예산을 지키기 위해서다.이날 김 지사는 개막식에 앞서 이낙연 전남지사를 따로 만나 내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동해안권 철도 개설은 국민의 정부 시절인 지난 2002년 시작해 오는 2018년까지 17년간 계속되는 사업인 만큼, 계획 기간 내 개통되기 위해서는 향후 매년 7천억 원 이상이 투입돼야한다”면서 “영호남 상생을 위해서라도 전남 도지사께서 앞장서서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이낙연 전남 도지사도 대통령 공약사업인 전남 목포와 보성을 잇는 남해안 철도부설의 시급성을 김 지사에게 설명하면서 “영호남 상생차원에서 도와 줄 것”을 부탁하면서 내년 예산공조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가졌다. 논의 결과 양 도지사는 지역의 최대 현안인 경북의 동해중부선 철도부설, 전남의 남해안 철도부설을 비롯한 SOC관련 국비예산 확보를 위해 공조키로 합의하고, 향후 양 도가 공동으로 국회활동 등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또 그동안 경북·전남이 공동으로 추진해온 상주·나주의 ‘조선 감영 및 목(牧) 복원사업’의 정부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안동·화순의 ‘백신글로벌산업화 기반 구축사업 국비확보를 위해서도 공조체제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양 도지사는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정치권의 예산논쟁은 영호남 상생에 찬물을 끼얹을 뿐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양 지역의 현안과 현황에 대한 공유를 확대하고, 불필요한 오해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에도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김관용 도지사는 “영호남의 상생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한다”면서 “호남 주민들에게 경북의 실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이렇게 달려 온 것”이라고 이날의 만남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남과 경북은 이미 상생을 넘어 동맹관계로 발전했다”며 “정치권과는 달리 양 도는 내년도 국비예산 확보를 위한 굳건한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경북과 전남은 지난해 부터 양 도시사와 국회의원, 시장군수가 참여하는 영호남 상생포럼을 구성하고,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상주·나주 조선감영 복원, 안동·화순 백신 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 울릉도·가거도 국토 끝섬 주민 간 교류, 동서화합 천사프로젝트 등 10대 상행과제는 벌써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양 도지사의 만남도 매우 빈번하다. 올해에만 네 차례나 상대지역을 찾아가 만났다. 지난 9월 24일에는 양 도지사가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함께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열리던 경주에서 만나 ‘영호남 상생장학기금’을 출범시켰다. 당시 김 지사가 광주방송 목민자치대상 시상금으로 받은 1억 원을 장학금으로 출현하자 이 지사도 전남장학기금에서 1억 원을 기탁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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