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도자기는 흙으로 그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공의 혼으로 마음을 담은 또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으로 나의 분신처럼 생각합니다."선조 도공의 정신을 이어 우리민족 고유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찾아 45년이라는 오랜 세월 도예 외길을 걸으며 한국 도자기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승도예 전승 장인 서광윤.작가의 작품 속에는 45년이란 시간 동안 흙 그리고 불과 함께 한 도예 외길의 숨결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대백프라자갤러리는 1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A관 전시실에서 서광윤 도예전을 연다.회갑을 맞아 도예 외길 45년을 회고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우리의 전통 도자기를 계승 발전시키며 선조들의 혼을 담은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작가의 주요 작품은 백자와 분청, 진사, 투각 등 어느것 하나 빼놓을 수 없다. 도공의 길을 걸어오면서 몸에 배인 물레질부터 성형, 조각, 유약 바르기, 장작가마 등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해내는 작가는 과정을 모두 함께 해야 진정한 예술 혼이 담긴 도자기가 나온다고 믿고 있다.지난 1970년 청자 백자의 대가였던 故 지순택 선생에게 사사 받으며 도예계에 입문한 작가는 온도에 따라 변화하는 불의 조화를 알기까지 눈물과 땀의 열정을 보냈다. 물레를 차고 흙을 맨발로 이개고 성형, 조각, 화공, 전통 유약 제조방법과 소성방법 등을 익히고 도림도원 성형장과 신정희요의 성형장을 지내며 도예가로서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대한민국 평화예술대전 공예부문 국회의장상을 비롯 한국석봉미술협회 대상, 대한민국 현대조형미술대전에서 우수상 등을 수상한 실력이 이를 입증하기도 했다. 지난 1996년 도천요를 설립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지고 있는 작가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수백개의 요장 중 전통가마만을 고집하는 몇 안되는 도공이기도 하다. 가스가마를 사용하면 불조절이 용이해 작업은 수월하지만 획일적인 모양과 빛깔이 전통가마의 우연성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 직접 흙을 밟아 도자기 성형을 하고 잘 마른 소나무를 이용해 가마에 불을 지피는 모든 작업이 옛 선조들의 방식 그대로다. 이러한 방식으로 작가는 우리의 전통 도자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널리 이바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