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운명을 성격이 결정짓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성격 이상으로 더 크게 결정짓는 것은 이념이다. 더불어 국가의 운명도 국민성보다는 이념이 크게 결정짓는다. 즉 개인이나 국가의 운명은 개인이나 국가가 가진 성격이나 국민성보다는 이념에 따라 운명을 결정짓는다.현재 우리 대한민국의 중고교에서 교과로 사용되고 있는 검인정 역사교과서는 좌파 이념에 심하게 감염되어 있다. 따라서 현행 중고교 역사교과서로 학습하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더 이상 재앙인 좌파적 이념의 씨앗을 뿌리게 할 수 없다.이에 지난 3일 오전 11시 황교안 국무총리가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중ㆍ고등학교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와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정부가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내용을 확정ㆍ고시했다.이는 ‘북한식 민족주의’와 ‘전체주의’와 ‘민중사관’에 찌든 역사관의 놀이터가 되어 온 검정 체제 교과서로는 더 이상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다는 판단과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절차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었다. 중고교 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하는 것이 자유주의적 차원에서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있다. 그러나 OECD국가들 가운데 대체 몇 나라가 국정 교과서 ‘체제를 선택’했느냐와 ‘다양성’이 있느냐 하는 것이 일견(一見)은 그럴 듯해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시비로는 본질적으로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중고교 역사 교과서 문제와 관련해선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검인정 역사교과서와 국정 역사교과서 둘 중에 어느 쪽이 옳으냐가 아니라, 현재의 우리 대한민국의 중고교에서 교과로 사용되고 있는 역사교과서의 상태가 도저히 더 이상 방치해 둘 수 없을 정도라는 게 사태의 본질이며, 역사전쟁의 시발이기 때문이다. 역사에 대한 ‘다양한 인식’을 추구한다는 목적으로 집필되어 학습되고 있는 현재의 중고교 검인정 역사교과서들은 사실 전혀 다양하지 않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즉 현재의 7종의 중고교 검인정 역사교과서들을 관통하는 사관(史觀) 자체가 ‘민중사관’으로 크게 ‘종북좌경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한민국에서 역사학 전공학자가 마르크스주의의 사적 유물론인 ‘민중사관’에 입각해 역사분석을 하고 논문과 책을 쓰는 것은 그들의 학문적 자유다. 그러나 학생들이 학습하는 교과서의 경우에는 다르다. 특히 정신적으로 여물지 않은 중고교 학생들이 교과에 따라 사용되는 역사교과서가 민중사관에 입각해 좌편향적 이념으로 집필된 역사교과서로 학습하게 할 수는 없다. 이는 이념이 개인과 국가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좌파 이념에 감염된 역사교과서로써, 어린 학생들에게 억지로 학습하도록 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가져야 할 온전한 역사관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올바른 교과서가 아니다. 한 개인의 성격은 사실상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래저래 바꾸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성격이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한다. 그런데 성격이 개인적 차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실(其實) 민족과 국가에게도 민족성이니 국민성이니 하는 성격이 있다. 이는 곧 지정학적이고 숙명적인 조건에 더해 오랜 역사적 경험으로 형성된 나름의 집단적 성격으로써, 민족과 국가의 행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이념(理念)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에 의해 습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민족과 국가의 운명에 영향을 끼치는 민족성이나 국민성보다 더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이념은 운명이나 숙명이 아니라 선택하여 가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민족과 국가에 있어서 이념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이념이 민족과 국가에 지배적으로 되느냐가 수백 년을 넘어 길게는 천년 이상의 역사를 결정지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우리 대한민국의 앞날에 영향을 미쳐 국가의 운명을 망쳐버리게 할 잘못된 이념이라면 선택할 이유는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를 들어 살펴보자.우리 한민족은 1945년 해방 이후 남북으로 갈려 이념적으로 상이한 길을 갔다. 그 결과 남북한의 운명은 지금의 남북이 처한 상태다. 해방이후 우리 대한민국이 건국될 당시 물적 조건에서 북한보다 좋은 상태였던 건 결코 아니었다. 북한 지역은 지하자원이 훨씬 풍부하고 공업시설 인프라 또한 현저히 더 나았다. 이는 일제가 북한지역은 공업지역으로, 남한지역은 농업지역으로 경영한 결과였다. 뿐만 아니라 1950년 김일성이 일으킨 6.25남침전쟁에서 유엔군의 반격에 의해 북한 지역에 위치한 시설들이 파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휴전이후 물적 인프라는 북한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나았다. 그러나 수 십 년이 지난 뒤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과 북한 주민들의 삶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즉 오늘날 비참한 북한의 현실은 북한이 선택한 잘못된 이념이 가져온 재앙이 과연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본보기다. 되돌아보면 우리 대한민국은 폐허의 땅에서 땀과 눈물로서 번영의 선진국을 만들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이 번영의 길을 가능하게 한 것은 대한민국이 선택한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조국을 발전시키겠다는 국가지도자의 의지에 함께한 국민이 있었다는 점을 빼면 무엇으로도 그 결과를 설명할 수 없다. 이는 곧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성공은 올바른 이념을 선택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명이고, 잘못된 이념을 선택해 비참한 결과에 처한 북한을 설명해주는 역사적 웅변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대한민국의 자라나는 세대가 갖게 되는 이념이 우리나라 미래의 운명을 결정한다. 좌파적 민중민주주의 이념에 오염된 ‘민중사관’으로 쓰진 현 중고교 역사 교과서는 좌파적 이념이 담긴 재앙의 씨앗이기 때문에, 이 재앙의 씨앗을 뿌리는 짓을 방치할 순 없다. 역사교과서는 반드시 국정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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