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2일 도내 8개 시험지구, 22개 시·군 73개 시험장 학교의 1천35개 시험실에서 일제히 치러졌다.포항지역 수능시험장소는 포항고, 장성고, 대동고, 해양과학고, 제철고, 이동고, 포항여고, 포항여자전자고, 유성여고, 영일고, 세명고이며 수험생 6천490명 가운데 93.2%가 시험에 응시했다.이날 각 수험장에는 부모님과 동행한 수험생, 친구들과 함께 입실하는 수험생이 있는 반면 수험표와 도시락을 야무지게 쥐고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입실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입실도 1등 수능도 1등오전 6시 30분께 한 여학생이 부모님의 응원을 받으며 영일고 교문을 가장 먼저 통과.이어 7시께 수험생을 배웅한 학부모들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교문을 서성이자 지역 자생단체들이 따뜻한 차를 제공하며 긴장한 학부모들을 위로.이상록(54)·이순희(여·50·용흥동) 부부는 딸아이 채민(유성여고 3) 양을 배웅한 뒤 "오늘 우리 딸이 사회에 나가기 위한 성인식을 치른다"며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최고 응원은 힘찬 함성장성고 정문 앞에는 이른 새벽부터 한동대 학생들이 수험생들의 대박을 기원하는 피켓응원을 펼쳐.유성여고 앞 교문에서는 긴장한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제자들의 두 뺨을 어루만지거나 포옹으로 응원하는 선생님이 눈길 끌어.선배들을 응원하러 영일고를 찾은 손유미(중앙여고 1) 양은 "선배들이 떨지 않고 문제를 잘 풀어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전해.○…지각 걱정 마, 긴급 수송 작전올해 수능에도 어김없이 지각생 또는 시험장 입실완료 시간이 촉박해 당황하는 수험생에 대한 긴급 수송 작전 벌어져.8시 5분께 대동고에는 한 남학생이 경찰 오토바이를 이용해 시험장에 입실, 수송을 마친 경찰 오토바이는 대동고로 수험장을 착각한 또다른 남학생을 태워 해양과학고로 이송.이외에도 학산동에서 이동고까지,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유성여고까지 3명의 수험생을 태워주기도.○…불법주차 수험생 차량 방해 급한 마음에 차를 아무 데나 주차한 학부모가 지적을 받고 급히 다른 곳으로 차를 이동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장성고 정문 앞 골목길에는 불법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수험생을 태운 차량들이 몰리면서 심한 교통혼잡이 발생, 수험생 및 학부모들의 원성 사.해양과학고를 찾은 한 학부모는 “정문과 차량통제구간이 너무 길어 학생들이 가파른 구간을 진땀흘리며 올라가야 한다”며 “수험생 배려차원에서 학교 정문 앞까지 차량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지적.○…발걸음 떨어지지 않아입실 시간을 10분 남겨둔 8시께 세명고 앞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담장 너머 학교를 바라보며 딸 가애(제철고 3) 양을 생각하던 윤기호(48)·권미영(여·45·지곡동) 부부는 연신 눈물을 닦아.어머니 권 씨는 "어제 아이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게 잠들지 못했을 것"이라며 "오늘 아이를 꽉 안아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혀.○…힘내라 수험생 하이파이브이강덕 포항시장이 제철고를 찾아 시험장에 들어서는 수험생들을 응원.이 시장은 “지금까지 준비한 실력을 100% 발휘하도록 긴장하지 말고 침착하게 문제를 풀기 바라며 최선을 다해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한다”며 수험생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 이날 포항시는 이강덕 시장을 포함해 부시장, 간부 공무원들이 수능시험장인 관내 12개 학교를 찾아가 수험생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