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5일, 한 해커집단의 사이버테러로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이 공개됐다. 그들은 원전반대의 목소리를 내며 몇 차례 자료를 유출했고, 이 자료들이 악성코드 전자 우편을 통해 유출됐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기저기서 사이버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가 전반적으로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은행, 공공기관 등에서 보안이 강화됐다. 특히, 사이버테러의 피해자였던 한수원은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보안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현실적으로 사이버테러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가 제어불능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원전의 제어망은 자체 시스템을 사용해 사무용 업무망과 물리적으로 격리된 폐쇄망으로 사이버테러에 의한 악성코드 침투가 불가능하여 발전소에 대한 원격제어나 악영향을 초래하지 않는다. 만에 하나 원전은 다양성을 고려해 설계되어 있으므로 특정 제어시스템이 손상 될지라도 다른 시스템에 의해 원자로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고, 제어설비가 아날로그 형태로서 자동/수동 조작 선택이 가능해 원전 제어권이 넘어갈 우려가 없다.원전에 이상 징후가 생겼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원전운영은 3단계로 이뤄진다. 평소 정상운전 상태를 유지하다가 원전에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비정상/비상 운전상황이 발효되어 긴급대응이 시작된다. 원전의 자동운전은 종료되고 수동운전으로 전환되면서 운전원이 원전가동을 즉각적으로 중지시킬 수 있게 된다. 즉, 원전이 제어불능 된다고 하더라도 계통이 사용 불능 상태에 이르기 전에 비정상/정상 절차에 따라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시킴으로써, 원전을 안전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원전 운전원의 발전소 정상운전 및 비정상 비상운전에 대한 과도상태 대처능력 향상 차원에서 원전운영 모의훈련 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하는 등 안전 운영을 위해 힘쓰고 있다.이 외에도 사이버 조직보강을 위해 일반 보안과 정보보안을 통합 운영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서 보안정보처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더욱 강화된 보안규정을 적용하고 ‘실무자 보안 핸드북’을 배부하는 등 꾸준히 보안교육을 시행하고 있다.아울러 한수원과 협력사의 정보보안협의체를 구성해 감독부서 및 협력사 정보보안 관리 담당자를 통한 정기점검 및 교육 수행, 년 2회 이상 협의회 개최, 정기점검 결과 취약점 조치 대책 협의 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 협력사의 보안수준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이와 같이 한수원은 보안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정보보호 수준을 진단하고, 선진기업의 정보보호 체계를 벤치마킹하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으로 국민들의 원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차츰 해소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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