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심상치가 않다. 위기를 맞은 이유로는 엔저여파가 크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한 구태가 한몫을 하고 있다.바가지요금과 불친절 그리고 싸구려 관행이 그것이다. 관광산업 발전의 핵심은 다시 오고 싶게 하는 것이 관건인데 현재로서는 한국은 싼 맛에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어려워 보인다.세계여행 관광산업 경쟁력 순위에서 일본과 중국은 최근 몇 단계씩 뛰어 올랐지만 한국은 뒷걸음질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국내 관광협회 소속회원사는 서울에만 5천여 개에 달한다. 그렇다보니 과당경쟁이 심해 정상적인 관광보다는 싸구려 상품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근래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났지만 이들이 실제로 국내에서 쓰고 가는 돈은 많지 않다는 것도 한국 관광업의 현주소다.저가 관광이 일반화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보내주는 중국여행사로부터 국내여행 경비를 받지 않는 경우가 확산되면서 국내 관광업의 출혈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중국어 통력 인력도 부족해 결국 조선족이나 화교 여행사만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한국 관광업의 실상이다. 숙박시설 부족현상으로 숙박업소를 찾아 서울시내에서 두세 시간씩 버스를 타는 일은 거의 일상화되어 있고 택시요금 바가지에 불친절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원화 강세여파로 한국관광의 간판인 제주도까지 관광객 감소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일본인 관광객의 탑승률이 30%대에 불과하자 대한항공은 제주와 일본 노선의 폐쇄를 검토했으나 제주도의 간곡한 설득으로 노선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관광객이 늘어 회복되지 않으면 폐쇄위기는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조태숙 한국관광협회 국외여행업위원장은 저가 여행상품은 다시 오고 싶지 않은 한국을 만든다며 국내관광업계도 일본처럼 관광객별 타깃을 명확히 하고 관광객을 모시는 문화도 개선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한국은 관광회사의 덤핑경쟁이 치열해 관광이 산업으로 크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과 중국 등에 관광객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국가차원에서 전략적 관광 진흥계획을 세워야 한다고도 말했다.이제 선의의 경쟁으로 관광상품의 현대화와 고급화로 불친절, 바가지와 싸구려 오명을 벗고 다시 오고 싶은 관광한국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