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동선기자] 포항의 모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경품추첨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일자 해당 금고 감사가 경찰에 고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이 금고 이 모(60) 감사가 11일 포항북부경찰서에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정 모 이사장이 지난 3일 오전 11시께 해당금고 이사장실에서 임원 1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경품추첨행사를 가졌다는 것.이날 경품추첨결과, 1등에는 이사장이 자주 출입하는 노래연습장 여주인의 자녀가 당첨됐고, 2등에는 이사장의 외손자가 당첨됐다.추첨결과를 이상히 여긴 임원들이 이 감사에게 감사를 요청한 결과 1, 2등 앞뒷면등이 구겨지고 찢긴 부분이 있고 인위적으로 풀칠까지 한 추첨권이 모두 1,2등으로 당첨 됐다는 사실을 인지했다.이와함께 해당 금고 회원들은 추첨 행사를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밀실 행사를 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이 금고는 1천억 원 조기달성을 위해 사은행사를 계획하고 지난 4월27일부터 9월말까지 경품권을 1년 이상 고객을 기준으로 1천만 원 당 1장씩 배부했다. 또 공제신규 계약 건 당 1장씩 지급, 지금까지 대략 600매 정도의 경품권이 이 행사에 지급됐다. 이와 관련, 정모 A금고 이사장은 “자체적인 행사이고 이 추첨행사와 관련한 룰이 전혀 없었다.”며 “그동안의 이익금을 회원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로 경품행사를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또 그는 “경품권이 찢어진 이유는 행사 전 경품권을 추첨함에 집어 넣는 과정에서 풀이 묻은 책상에 경품권이 달라붙어 떼어내는 과정에서 찢여진 것”이라며 “당첨된 사람은 찢여지거나 구겨진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당첨됐고 조작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모 새마을금고의 이번 경품행사에서 당첨된 1등에게는 드럼세탁기(150만원 상당), 2등에게는 로봇 청소기(100만원 상당)가 지급됐다.한편 문제가 불거지자 이 새마을금고는 오는 13일 사은경품행사를 재 추첨한다고 11일 공고한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