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울릉도행 여객선들이 6일째 발이 묶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동해 해상의 풍랑주의보로 포항, 강릉, 묵호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정기어객선들의 입출항이 11일 현재까지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울릉도에는 채소, 과일, 부식 등 식료품들이 바닥이 난 상태며 각종 우편물, 택배, 화물 등의 배달도 끊겨 고립무원의 섬으로 변하고 있다.
육지로 볼일 보러 나갔던 수백명의 섬 주민들은 포항 등지에서 수일째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나 별다른 해결책은 없어 안타까움만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릉군의료원은 10일 응급환자를 육지로 이송하기 위해 구조헬기를 요청했지만 강풍으로 인한 헬기의 이착륙이 힘들자 11일 재요청하는 긴박함도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에 있는 회사에 회의하러 나왔다가 6일째 발이 묶인 섬 주민 A씨는 "이 좋은 세상에 아프리카가기보다도 더 힘든 땅이 울릉도"라면서 "정부는 섬 주민들의 고통을 헤아려 특단의 여객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울릉도기상대는 11일 현재 포항-울릉 항로에는 3~4m의 높은 파고와 초속 18m의 강풍이 불고 있지만 이날 오후부터 기상상태가 좋아져 각종 기상특보들이 해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포항-울릉 정기여객선사인 대저해운 박일관 부장은 "주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11일 여객선 운항을 강행하려 했지만 기상이 호전되지 않아 할 수 없이 포기했다"고 토로하면서 "12일에는 정상적인 출항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