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포항시가 매년 낙엽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을철 낭만의 대명사 낙엽이 ‘골칫거리’로 전락했다.이에 따라 낙엽 처리 방식을 바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최근 가을 끝자락에 접어들면서 무수히 많은 낙엽이 떨어져 포항 관내 곳곳을 뒤덮고 있다. 길가에 울긋불긋 물든 낙엽이 쌓이자 산책하던 시민들은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만끽하며 낭만에 젖기도 했다.하지만 낙엽에 대해 일부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건조한 날씨엔 화재 발생 우려도 있는데다 비에 젖으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바람에 날리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등 갖가지 불편사항이 속출한다는 게 그 이유다.또 하루에도 수많은 낙엽이 떨어지지만 이를 관리하는 포항시 청소과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낭만을 느낄 틈도 없이 바쁜 실정이다.게다가 낙엽이 비바람에 의해 쓰레기, 흙 등과 뒤섞여 도로를 더욱 지저분하게 만들면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청소과 관계자는 “오전에 포항시 15구역을 16대의 청소차량이 돌면서 낙엽을 수거하지만 오후가 되면 똑같아진다”며 “수거해도 표시가 안 나다보니 ‘청소를 한 게 맞느냐’는 말을 들을 때도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이처럼 낙엽이 더 이상 ‘낭만’이 아닌 ‘골칫거리’가 되자 낙엽을 퇴비, 천연 제초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수거된 낙엽은 매립장으로 가져가 처리한다”며 “수년 전 낙엽을 퇴비로 활용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한편 서울시 송파구의 경우 남이섬에 조성된 ‘송파은행길’로 낙엽을 가져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대구시는 퇴비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