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10월 한 달간 대구를 뜨겁게 달궜던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난 7일 화려한 막을 내린 가운데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초대형 오페라 `아이다`로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하며 오페라의 계절이 왔음을 알린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오페라 `로엔그린`, `리골레토`, `진주조개잡이`, `가락국기` 등 메인 작품과 오페라컬렉션, 콘서트까지 총 10개 작품을 22회 무대에 올렸다.특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오페라 뿐 아니라 쉽게 만나기 힘든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며 시민들이 더욱 다양한 오페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올해 축제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와 `리골레토`를 제외하고는 모두 낯선 작품들로 꾸며졌다. 유럽에서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지만 국내에서는 제대로 공연된 적이 없었던 오페라 `로엔그린`은 4시간에 달하는 공연 시간과 어렵기로 소문난 바그너의 작품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흥행에 성공했다. 인지도와 실력 면에서 독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비스바덴 국립극장의 주역들이 내한했다는 점 역시 축제의 수준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진주조개잡이` 역시 한국 초연 프로덕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야심차게 제작한 창작오페라 `가락국기`는 광복70주년을 기념한 작품으로, 창작이라는 낯섦과 티켓 판매의 한계를 극복하고 많은 관객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가락국기`의 경우, 시교육청의 협조 아래 각급학교 학생들을 위하여 오픈리허설 공연을 실시, 살아있는 예술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이밖에도 메노티의 오페라 `텔레폰`과 `미디움`을 묶어서 살롱오페라로 선보이며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기기도 했다. 이처럼 작품선정에 있어 과감한 모험과 도전을 선택한 결과, 올해 오페라축제의 메인공연 객석점유율은 83.3%를 기록했다. 대중적인 작품 선정을 기반으로 91%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감소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러한 요소들을 감안하면 매우 유의미한 수치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다가오는 2016년 축제를 통해 성남, 광주 등 국내 오페라단과의 합작은 물론,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콘서트에 초청했던 상하이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해외단체와의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간 중 최고의 기량을 선보여 축제의 위상을 높인 개인 및 단체를 선정해 오페라대상을 시상해오고 있다.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에서 국립오페라단의 `진주조개잡이`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공로상은 지난 31년간 영남오페라단을 이끌며 지역 오페라 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김귀자 단장이 수상했다.특별상은 탁월한 음악 해석능력으로 창작오페라 `가락국기`를 성공적으로 지휘한 이동신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에게 돌아갔다. 성악가상은 `진주조개잡이`의 주르가 역으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바리톤 제상철씨가, 신인상은 창작오페라 `가락국기`를 통해 뛰어난 실력을 뽐낸 소프라노 조지영씨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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