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농식품부가 발표한 도시민유치사업(이하 유치사업)에 청송군도 최종 선정되었다. 이번 유치사업에 거는 기대와 의미에 대해 되짚어보고자 한다. 우선 청송군이 선정된 것은 만시지탄이다. 최근 귀농 1번지로 급부상한 경북 내에서도 꾸준히 100가구 내외의 지속적인 도시민유입인구를 보여주는 지자체는 드문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송군이 뒤늦게 유치사업에 뛰어든 것은 때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말이다. 이번 유치사업을 통해 더욱 탄력을 붙여서 유치사업의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고 농업 인력의 새로운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루어야 될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청송군이 추진하고자 하는 유치사업의 내면을 들여다보자. 먼저 민간분야의 파트너로 선정된 청송참농협동조합(이하 참농조합)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필자가 이 단체에 관여해서가 아니라 참농조합은 매우 의미 있는 조직체이다. 귀농인들과 지역주민들이 합심해서 만들어진 단체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다른 지역의 대부분의 민간 추진 사업체의 경우 ‘귀농연합회’ 혹은 ‘귀농협의회’가 선정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귀농인들만으로 구성된 조직체이다 보니 주변에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사업추진의 애로점이 많다는 얘기들도 들리곤 했다. 하지만 참농조합의 경우 기존 지역주민과의 결합을 통해서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오히려 지역발전을 함께 견인한다는 측면에서 다소 유리한 면이 있다고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더 나아가 유치사업의 내용 중에는 마을주민과 귀농인이 함께 공동으로 시설작물을 추진하는 경우에 상당액의 보조를 가능케 하는 항목도 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기존 농민들의 농사기술에 대한 노하우, 또 그들이 보유한 농지에 귀농인의 열정과 네트워크가 가미된다면 전도가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 단 상호간의 역할분담과 이익배분에 대한 명확한 규약이 선행되어야 함은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적인 사업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또 주목을 받는 유치사업 중에는 부동산정보에 대한 테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의 귀농인은 농지를 구하는 일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농지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가 부족한 탓에 귀농인에 따라서는 비싼 가격을 주고 농지를 구입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것은 결국 농사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해 출발부터가 불리한 조건이 형성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토지에 대한 정보를 가능한, 한 곳으로 모아서 예비귀농인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시간을 허비하는 수고를 덜어 주어야 한다. 또 농지정보를 모으는 것 뿐만 아니라 재배하고자 하는 작물에 대한 적합한 맞춤형 농지를 선별하는 것과 이것을 보는 안목을 길러주는 것도 이 사업의 핵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귀농멘토의 선정과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귀농멘토사업은 지금 현재 농업기술센터에서도 국비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귀농멘토의 개념과 역할에 대해서 매우 좁은 의미를 적용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가령 농사기술에 한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농사기술에 대한 부족과 아쉬움도 크지만 농촌생활 전반에 걸쳐 도움을 주는 ‘생활형 멘토’의 부재가 더 큰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생활형 멘토는 농촌의 이웃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데 도움을 주고 정기적인 만남과 교제를 통해 농촌사회에 뿌리 깊게 정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기능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취미그룹에도 참여할 수 있게 도와주고 기술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개인이나 그룹과의 연결 고리역할을 해야 된다. 아울러 이런 멘토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이고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도 강구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마지막으로 우수 귀농인에 대한 격려부분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행히 유치사업의 내용 가운데 이 부분(귀농인 표창)이 포함되어 있지만 역시 만시지탄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귀농인 표창을 실시함에 있어 객관적인 근거에 기반한 평가가 되어야 하고 특히 이 사업을 통해 귀농인 정착 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다시 한 번 청송군의 도시민유치사업의 선정을 함께 축하하고 지역민, 귀농인 구별 없이 함께 힘을 모아 3년 동안 1천세대 유치라는 거대한 목표에 최대한 근접하는 성과를 올리기를 기원해 본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