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지난 2005년 1월 연두기자회견에서 “역사에 관한 일은 역사학자가 판단해야 한다”며 “어떠한 경우든 역사에 관한 것을 정권이 재단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그런 그가 국정을 총괄하는 대통령이 돼서는 왜 역사교육을 역사학자에게 맡기지 않고,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하느냐 하는 기저에는 ‘이대로 두어서’는 국가의 미래가 암담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무엇이 이토록 절박한 심정으로 박 대통령을 변화하게 하였는가? 왜, 이 시점에 검정제인 역사교과서를 국가가 관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국정교과서로서 바로잡겠다는 것인지를 한 번 더 뒤돌아보아야 한다. 현재 전국의 중ㆍ고등학교에서 수업하고 있는 역사교과서의 90% 이상이 민중사관에 기초하여 서술되고 제작된 운동권 시각의 교과서다. 만약 이러한 교과서로 계속 수업을 한다면 아직 지적 판단이 미숙한 2세들의 관점은 우리사회를 계급사회로 인식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었을 때, 파쟁과 분열은 상상을 불허할 만큼 혼돈을 야기될 수밖에 없다. 단군이 개국한 이래 오늘날처럼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풍요로움을 가져본 적이 일찍이 없었으며 국가적으로도 ‘한국의 권위’가 세계적으로 인정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세계에서 두 번째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이제 전 세계가 인정하는 나라로 탈바꿈해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무슨 기준으로 300만 명이 굶어죽는 북한과 감히 비교할 수 있는가!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나라가 흥한 사례는 아직 찾아보지 못했다. 사상가이며 철학자로 유명한 라스키 교수가 『국가 그 이론과 실제』라는 저서에서 “역사는 모든 국민에게 기회를 준다. 그러나 그 기회를 선용하느냐, 하지 않으냐는 그들의 자유다. 다만 기억할 것은 주어진 기회를 선용하지 못한 국민에게 역사는 복수를 했다”고 갈파했다.마치 오늘의 한국을 향해 말한 것은 아닌가할 만큼 정확한 지적을 하였다. 자신의 나라를 그렇게 깔아뭉개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아무리 생각하여도 이해할 수 없는 사태가 오늘의 한국사 교과서 문제다.국정화를 반대하는 세력들은 언필칭 말한다. 독재국가, 후진국가가 아니면 교과서의 국정화는 없다고 하지만, 우리처럼 국토가 분단된 나라에서 하나의 통일된 역사관이 없이는 바른 통일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또 그 나라가 처한 여러 상황에 따라 국정을 하든지 아니면 검정을 하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꼭 후진국가여서 국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검정교과서를 만들고도 아무 말썽이 없는 나라는 그 교과서를 서술한 학자들이 올곧고 바른 양심을 가진 학자들이 불편부당하게 서술했기 때문일 것이다.우리처럼 흰 것을 검다고, 검은 것을 희다고 하는 사시적 사관을 갖고 편파적이고 편협적인역사를 서술한다면, 당연히 그 권리를 회수하고 국정으로 편찬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노무현은 “대한민국의 역사는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라고 대통령이, 그것도 취임식에서 말하였으니 애초부터 잘못된 역사 교육의 단초를 마련한 것이다. 지지리도 못살던 나라가 오늘 이렇듯 부강한 나라로 거듭난 것은 ‘한번 잘살아보자’고 이를 악물고 일어선 지도자와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던 것이다, 지하 1500m의 서독 탄광으로, 자동차 보닛에 달걀을 올려놓으면 에그 후라이가 되는 열사의 나라에서 모래 밥을 먹고, 고급 생선은 일본으로, 우리는 찌꺼기만 먹었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조장미꽃을 수출품이라 하여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린 수출전사들의 절치부심이 하나로 뭉쳐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그런데 산업전사들의 피와 땀을 오늘의 국민들이 외면하고, 자라나는 2세들이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그것을 우리 것의 전부인양 판단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재앙이다. 지금 국정을 반대하는 좌파들이 얼마나 거짓말을 하는지를 일반 국민들은 모르고 있다. 그들은 국정이 되면 사고와 지식의 다양성이 소멸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학사의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에 전교조와 좌파들이 벌 떼 같이 달려들어 협박을 하고 난동은 왜 부렸는가?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을 은연 중에 공산주의자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 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과 김철홍 교수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비판과 국정화에 대한 나의 입장”이라는 장문의 글을 읽어보면 아찔하다.김철홍 교수는 서울대 좌익 운동권 출신으로 재학 중 강제 징집을 당해 군 복무를 마친 골수 좌파였다. 김 교수가 근무하는 같은 대학 일부 교수들이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것을 보고, 더 깊이 알아야겠다고, 미래엔 출판사의 『고등학교 한국사 자습서』를 구입하여 탐독하였는데 186~311쪽의 내용은 ‘조선공산주의 운동사를 요약한 것으로 이것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고 한다.이 같은 내용을 일반 고등학교 한국사 시간에 공개적으로 가르치고 있을 뿐 아니라 마르크스 유물사관 즉, 인류역사는 자본주의가 발전하면 사회주의사회로 가고, 결국은 공산주의로 간다는 ‘역사 발전론’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공산주의 ‘전사’를 양성한다는 결론이다. 검인정 교과서가 이렇듯 일탈현상을 야기하고 있음에도 그 동안 방치되어 온 것은 직무를 유기한 정부, 비겁한 보수들의 안일한 사고 때문이다. 이제 바로잡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 아들딸들을 바르게 키우는 정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