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달년기자] 포항시가 올 초 시장의 행사참석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후 시장의 행사 참여는 눈에 띄게 줄었으나, 양 구청장과 실·국장의 대리 참석이 늘면서 또다른 행정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이에 따라 합리적인 행사참석 지침 마련과 함께 단체들의 행사 초청도 더욱 자제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관련기사 5면포항시는 올 초 효율적 시정운영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기 위해 이강덕 포항시장의 행사참석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행사참여 개선방안’ 마련 후, 한 달 160여 건의 행사 중 일상적·반복적 연례행사에 대한 참석은 30% 이상 줄여 80여 건 정도라는 것.그러나 시장의 행사 참석은 눈에 띄게 크게 줄어든 반면 남·북구청장과 실·국장들의 행사 참석이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행정 공백은 오히려 늘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특히, 지난해 세월호 사건과 올해 메르스 사태로 각종 행사가 하반기로 몰리면서 구청장과 실·국장들이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실례로 체육행사를 비롯해 각종 행사가 몰렸던 지난 10월에는 평일에도 1~2건, 주말에는 3~4건씩 시장을 대신해 참석해 인사말을 해야 했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행사 시작 전에 출발해, 행사장에 참석, 인사말만 하고 돌아서 나온다 하더라도 행사 1건당 최소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무실을 비우는 경우가 늘어 정작 중요한 내부결재나 회의 등이 뒤로 밀리는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에 따라 시장뿐만 아니라 구청장과 실·국장들의 참석 범위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또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위해서는 각종 단체의 단체장 초청에 대한 의식전환과 적극적 협조도 요구되고 있다.포항시 한 관계자는 “시장의 행사 참여가 줄어든 만큼, 양 구청장과 실·국장들의 행사 참여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며, 시장이 참여 못 하는 단체들을 달래기 위해서 양 구청장과 실·국장들이 바쁜 와중에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시장을 대신해 행사장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각 기관·단체의 지나친 요구는 업무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