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포스코갤러리는 내년 1월 8일까지 기획초대전 `Re_숨을 불어 넣다`를 연다.이번 전시에는 리우, 서동진, 정찬부 작가가 참여해 산업 소재를 재활용, 새 생명을 불어 넣은 대형 조각과 설치 미술 68점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들은 우리 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동시대의 조형 언어로 꾸준히 작업해 왔다.일상에서 인간이 창조한 대부분의 인공물을 예술가의 남다른 직관과 관념을 덧입혀 자신의 표현방식으로 수용해 예술적 언어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리우 작가는 10여년 이상 폐기된 개인용 컴퓨터의 부품과 본체를 떼어내 분리하고 자르고 용접하는 방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인체상으로 재구성하고 디지털영상을 내장해 가상의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다.그는 "디지털 바디와 영상은 테크놀로지에 의해 새롭게 구성되고 있는 인간의 몸을 구체적으로 형상화 한 것으로 인간의 몸이 기계와 혼재된 사이보그, 가상공간의 와해된 시공간으로 확장되고, 자연과의 경계, 신과 동물의 구분 등 으로 부터 자유로워지는 경계 없는 몸을 피력하고자 한다" 고 말했다.서동진 작가는 각종 종이·직물·플라스틱 공산품 등 다소 대중적이고 허술한 키치적 재료들로 환경오염, 인간욕망, 사회 불균형 등에 관한 심오한 문제를 감각적으로 희화화한다. `이상한데 익숙하고, 이질적인데 동질적인 듯한` 불편한 감각으로 종의 탄생으로 보기보다는 종들을 변종으로 다양화시키는 어떤 규범에 대한 이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그 시선을 배가하기 위해 인간 욕망이 유착된 수집과 축적물로서의 자연사박물관이라는 인공적 공간을 재연, 인간의 잔인성을 극명하게 전달하고 있다.정찬부 작가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조각조각 자르고 꽂는 반복적 행위가 가져다 주는 리듬과 질서에서 표출되는 그의 작품은 시간과 노동이 집약된 독창적 표면의 질감과 함께 작가만의 고유한 감각을 드러낸다.빨대라는 재료적 한계를 작업의 구조적 특이성으로 수용함으로써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실현해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작품 설치는 근간의 전개방식을 배제하고 살아 움직이고 호흡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공중 부양시켜 강한 유기적 생명력을 촉각적으로 보여준다.포스코갤러리 관계자는 "우리 시대의 무거운 사회적 문제를 아름답게 때로는 동화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작품들을 만나면서 우리가 상투적으로 바라보는 세계를 다른 각도에서 보게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이 발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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