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가을의 끝자락에서 단비가 내리는 가운데 8일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을 맞았다.찬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등 자연에서 보내는 겨울 채비 신호에 우리 조상들은 농사를 마무리 짓고 김장을 하는 등 입동을 준비했다.옛날과 다르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이 풍부해진 오늘날엔 입동의 의미도 희미해졌지만 아직도 그 준비는 이어지고 있다.농촌 지역에서는 옛날처럼 여전히 다 여문 곡식들을 거두는 가을걷이로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 짓고 있다.또 내년 봄에 수확할 작물이 혹독한 겨울을 버틸 수 있도록 비닐을 씌우고, 소를 키우는 곳에선 추수하면서 들판에 놓아두었던 볏짚을 모아 소의 먹이를 준비한다.또한 옛날엔 겨울을 잘 나게 해달라는 소망을 담아 시루떡과 약간의 제물을 장만해 곳간, 외양간 등에 고사를 지내는 풍속과 농사점, 날씨점 등을 보는 ‘입동보기’라는 풍속도 존재했으나 지금은 농촌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도시의 경우 난방용품과 겨울옷 구매, 제설함 정비 등으로 겨울 준비에 나선다.대표적인 입동 준비엔 ‘김장’이 있는데, 조상들은 입동 전후로 김장을 담가야 제맛이 난다는 말에 따라 무와 배추를 수확해 김장을 했다.하지만 요즘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김장 시기가 조금씩 늦춰지고 있는데다 직접 만드는 번거로움을 피해 시장,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김치를 사 먹는 추세다.이로 인해 다 같이 모여 김장을 하는 모습도 농촌 지역 외엔 찾아보기 힘들어지면서 김장 재료를 사기 위해 시장을 찾는 주부들도 줄어들었다.한편 ‘입동에 추우면 그 해 겨울은 크게 춥다’는 속설에 따라 조상들은 입동 때의 날씨를 살펴보며 그 해 겨울의 날씨를 가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