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8 재 보궐선거 결과 여당압승 야당참패로 막을 내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패배 원인으로는 공천실패와 당 내분, 대안부재 등 내부요인이 그 원인일 것이다.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기 전까지 만해도 한껏 기세를 올렸다. 청년실업, 전세난 등 팍팍해진 민생은 집권여당의 실정을 공격하는 좋은 무기가 됐다.치솟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여론은 든든한 우군이 되고도 남음이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객관적 여론은 더없이 좋아 보였으나 선거결과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딴판이었다.기초단체장을 비롯한 총24 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승리한 곳은 단 2석 뿐이었다. 그 외 22석은 새누리당 22석, 무소속에서 7석을 차지하면서 끝이 났다.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아니어서 지나친 속단은 할 수 없겠으나 이번 선거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수도권 광역, 기초선거 10곳에서 새누리당이 9석으로 싹쓸이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인천 서구 1곳에서만 이겼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교과서 반대여론이 호남 다음으로 높았던 곳이 수도권이다.경기도 의정부나 광명 등은 야당에서 안방으로 통하는 따 놓은 당상으로 여기던 곳이 모두 여당에게 내줬고 부평에서는 새누리당은 물론 정의당에서도 밀려 3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이렇다 보니 자당의 조경태 의원은 문재인 대표를 향해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는가?” 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만 아니라 호남의 박지원 의원은 문 대표가 “재보선 결과는 저희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더 겸허하게 노력할 일입니다” 라며 애매모호하게 넘어가려 하자 책임지고 사퇴를 결단하라고 했다.수도권 안민석 의원은 총선 앞 민심의 바로미터인 지선에서 완패하고도 꾸물거리는 문 대표를 향해 스스로 결단하라며 사퇴를 압박했다.또한 인천의 최원식 의원과 서울의 최재천 의원, 경기 정성호 의원, 부평의 문병호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은 정치혁신을 위한 2020 모임을 출범시키겠다고 나섰다.자진사퇴를 하지 않고 있는 문 대표로서는 좌불안석일 것이다. 거듭되는 선거패배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과연 앞날의 파고와 격랑을 어떻게 넘으려는지 암담할 뿐이다.문재인 대표는 아무래도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아 볼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