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우리나라 전통춤의 대가들을 기리는 무대가 펼쳐진다.대구시립국악단 특별기획공연 제10회 한국무용의 밤 `生舞`가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춤의 대가 임이조 선생(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과 정재만 선생(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의 후학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공연의 시작은 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의 살풀이가 알린다.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인 살풀이춤은 `살을 푼다` 혹은 `액을 푼다`는 의미에서 추던 종교적인 의식을 위한 춤이었다. 흰 치마 저고리에 흰 비녀, 흰 명주수건을 사용하며 투박하면서 단순한 디딤새로 인간 감정의 희노애락을 표현한다.이어 임이조춤보존회의 공연이 진행된다.임이조 선생의 아들 임현종군(세종대학교 무용학과 4)이 `임이조류 한량무`를 독무로 보여준다.임이조류 한량무는 조선시대 남사당패의 마당극 형식의 춤이었던 것을 지난 1978년 국립극장 무형문화재 발표회에서 仙雲 임이조에 의해 처음으로 독자적으로 한량의 춤만을 재구성,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춤이다. 역동적인 남성 춤의 대명사로 남아있다. `임이조류 교방살풀이`는 임이조춤보존회의 군무로 만날 수 있다. 임이조의 교방살풀이춤은 지난 1978년 초연, 우리가 흔히 보던 한의 정서와 연관되어지는 살풀이춤과는 다른 느낌으로 여성의 품위와 격조 있는 분위기를 표현한 춤이다. 발디딤이 섬세하기는 하나 바삐 보이지 않으면서 화려함 속에서 초연함을 표현한다.다음 무대는 `정재만류 허튼살풀이`로 정용진(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이 독무로 선보인다. 정재만류 허튼살풀이는 한국춤의 즉흥성, 흥과 멋, 신명 등을 주제로 지난 1993년 전통명무 7인전에서 정재만 선생이 첫 선을 보였다. 전통춤의 절제와 엄격한 격식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전통살풀이 기법을 남성적인 허튼가락으로 풀어낸 춤으로 그의 아들 정용진에 의해 전승되어지고 있다.이어지는 `정재만류 승무`는 정재만 전통춤 보존회의 2인무로 만날 수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인 승무는 한국 춤의 백미로 한국 춤사위를 총 집대성 해 놓은 춤으로 질량의 확대가 크며 공간 구성미가 돋보인다. 담백하고 우아하며 정제된 고품격의 춤사위를 만날 수 있다.마지막 무대인 `태평무`는 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이 장식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인 태평무는 풍년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축복하는 뜻을 담고 있다. 경쾌하고 특이한 발짓춤에 손놀림이 우아하고 섬세하며 절도가 있어 우리 민속춤만의 정중동의 흥과 멋을 지니고 있는 100년의 역사를 뛰어넘는 춤이다.연출 및 안무를 맡은 채한숙 안무자는 "얼마 전 우리의 곁을 떠난 두 대가의 작품을 조명해 보면서 전통춤의 발전적 의미를 찾아보고자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 민족의 전통춤을 계승하는 일에 더욱 힘쓰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편 공연 입장료는 일반 1만 원, 학생 5천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