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지난 3월 포항남구보건소가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승강장에 설치한 금연벨이 흡연 자제 분위기를 조성해 금연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금연벨을 주요 시내버스승강장에도 확대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4일 포항시 관계자에 따르면 포항남구보건소는 지난 3월 예산 800여만 원을 들여 포항시외버스터미널 매표소 1곳과 승강장 2곳에 금연벨과 금연구역 안내판을 설치했다.금연벨은 금연 장소에서 흡연자가 담배를 피워 피해를 입는 시민이 벨을 누르면 5~10초 뒤 금연안내 방송이 나와 금연을 유도하는 장치다.이 장치는 시민 참여를 통해 금연구역을 관리하고 방송을 통해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불필요한 갈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효과를 지녔다.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 금연벨이 설치된 후 승강장에서 담배를 피우던 흡연자들이 지정 구역으로 가서 피거나 흡연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처럼 금연벨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자 이를 주요 시내버스승강장에도 설치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포항시의 버스승강장은 총 1천503개로 지난 2012년 시가 지정한 금연구역에 속하지만 제대로 지켜지는 곳은 전무하다.이로 인해 비흡연자들은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원치 않는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입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시민 최모(여ㆍ26)씨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피우지도 않는 담배 냄새를 맡는 것도 괴롭고 냄새가 배는 것도 화가 난다”며 “죽도시장 승강장 등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승강장에는 확대 설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금연벨을 설치하기 위해선 전기를 이용해야 하는데 시내버스승강장의 경우 어려움이 따른다”며 “금연벨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확대 시행할 수 있도록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안산시의 경우 최근 버스승강장뿐만 아니라 중앙역 출구(안산 4호선), 안산문화광장 등 흡연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다중이용시설에도 금연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