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옥(남성리, 옥성리)지구의 개발업체 선정을 놓고 조합원들 간 심각한 마찰이 일고 있다.특히 조합장을 비롯한 일부 대의원들이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이 지구의 개발사업을 특정업체에게 밀어주려고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상당수 조합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남옥지구 조합원 이 모(60)씨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조합장을 비롯한 일부 대의원들이 정관을 무시한 채 대의원 회의를 개최해 개발업체 선정을 강행했다.이날 회의에는 대의원 12명 가운데 조합장을 지지하는 5명만이 참석해, 조합원의 출입도 막은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이에 대해 조합장 반대측 조합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어떻게 결정되던간에 정관에 위배된 만큼 무효라고 주장했다조합 정관에 의하면 대의원 정족수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만 업체선정 등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반대측 조합원들은 현재 남옥지구 개발에 참여를 원하는 다른 건설업체들이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데도 조합장를 비롯한 일부 대의원들이 억지로 특정업체인 S건설사만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조합장을 비롯한 대의원 측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4월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W건설사 등이 남옥지구 공사참여를 위해 공사지명원을 조합측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이와 관련, 한 조합원은 “조합장 측이 S건설사를 선정하려는 이유에 대해서 지난달 20일까지 공사참가업체에 대한 모집을 했으나 S건설사만 지원했다. 현재 공사에 참여하려는 업체들은 모집기간이 마감된 뒤 신청한 업체들로 선정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조합장 반대측 조합원들은 조합장 등이 개발업체로 선정하려 던 S건설이 G대행사를 통해 지주들을 상대로 토지사용승낙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주택조합원을 모집해 공사자금을 마련하려는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이들은 S건설사가 G대행업체와 함께 공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G대행사가 지주들의 토지사용승낙을 받은 뒤 조합원들의 토지를 분양해 지역주택조합원을 모집, 공사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역주택조합원 모집이 저조할 경우에는 먹고 튀는 일명 ‘먹튀’로 이어진 사례가 2년 전 포항에서 발생했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이와관련 조합장의 해명을 든기 위해 기자는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흥해읍 남옥지구는 사업면적 17만5천931㎡, 사업비 146억 원(공사비 93억 원, 보상비 4억 원, 기타 49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개발지구로 당초 오는 2017년 8월 준공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