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한 국가를 선진국으로 분류하는 기준은 소득이 우선이지만 그 외에도 정치,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가 있는데 소득으로는 대체로 3만 달러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또한 높은 수준의 국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1인당 국민소득과 함께 적정수준의 인구 경쟁력도 갖추어야 한다는 의미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이고 인구가 5천만명 이상 되는 국가를 3050클럽으로 분류하기도 한다.현재 3050클럽에 드는 나라는 일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6개국뿐이다.우리나라는 2006년에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하고 2012년 6월 인구 5천만 명이 넘어서 올해 3050클럽 가입을 기대했지만 세계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 온 중국의 경기둔화와 환율상승, 메르스 등의 여파로 2만8천 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말았다.지난 5년간 우리나라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3.7%로 OECD 국가들 중 5위다. 1위는 터키로 5.4%이며 그 다음으로 칠레가 4.6%, 에스토니아 3.8%, 이스라엘 3.8% 순이다.같은 기간 미국은 2.0%, 일본은 1.5%, 독일은 2.0%, 영국 1.8% 등으로 이들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2.0%를 넘지 않는다.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3월에 내놓은 전망치인 3.5%에서 2.7%로 내렸고 내년 전망치도 3.7%에서 3.4%로 하향 조정했다.지난 20여 년 동안 연 10% 내외의 고속성장을 하던 중국도 최근 연 7~8% 정도의 중고속성장시대로 접어들었다.지난 30여 년 동안 우리나라는 정부와 대기업이 주도하는 압축, 추격성장의 결과로 선진국들에 비해서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 왔지만 모방과 추격을 통한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고 사회적으로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고도 성장기에는 7~8% 수준이었던 잠재성장률이 최근 수년 동안 3%대로 낮아졌고 앞으로는 2%대로, 장기적으로는 1%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우리경제는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와 잠재성장률 3%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숨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9부 능선에 와있다. 3%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성장을 지속해서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안착하고 나아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기로이다.최근 대구방문 때 박근혜 대통령의 말처럼 우리경제가 이 순간을 잘 넘기면 반드시 더 크게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20세기의 세계경제는 19세기 후반에 등장한 석유와 내연기관, 그리고 전기를 중심으로 하는 2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이 지배를 했고 여기에다 지난 30~40년 전부터 추가된 컴퓨터와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이 21세기까지 이어지고 있다.그동안 국가경제와 지역경제를 이끌어 왔던 주력산업들도 업종이 바뀌고 고도화와 첨단화가 진전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큰 물줄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결국 최근까지 고도성장을 실현하던 신흥국의 성장 동력도 떨어지고 세계경제 전체가 저성장 기조로 접어드는 것은 지난 100년 이상 지속되던 2차 산업혁명의 불꽃이 점점 꺼져가고 있다는 증거들이라고 봐야 한다.세계1위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더 이상 기술 진보만으로는 세계경제 질서에서 패권을 잡을 수가 없다.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선도 산업을 개척해야 하고 이를 위해 창조적 혁신 또한 필요하다.데이터와 디지털 기술로 출발했던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은 혁신을 통해 전통산업을 파괴하고 진화시켜 가고 있다. 이들은 이전에 지구상에 없었던 무인자동차, 전화기와 컴퓨터가 결합된 스마트폰, 세계를 하나로 묶는 사회관계망 등을 만들었다.우리의 창조경제도 새로운 발상과 혁신 그리고 융복합을 통해서 전통산업에 창조의 옷을 입히고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도록 사회분위기부터 혁신이 되어야 할 것이다.이제 선진국 진입의 한쪽 문은 열었다. 심기일전하여 마지막 한쪽 문마저 열고 들어가자.좋은 文學 경북지회장 박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