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대백프라자갤러리는 3일부터 오는 8일까지 `정민조 목전각전`을 연다.칼 끝에 살아 숨쉬는 조형언어 전각을 독자적인 예술의 경지로 이끌며 60년 외길로 전각 장인의 길을 걷고 있는 울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정민조의 개인전이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마련된다.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선보이는 목전각 작품 50점을 선보인다.정민조의 전각은 목전각(木篆刻)을 말한다. 목전각은 서각(書刻)과는 다르다. 서각이 칼을 쳐서 새기는 것이라면 목전각은 편도로 손으로 밀거나 당겨서 새기고 끌고 바닥을 조형해 마무리한다.나무에 좋은 문장이나 글씨 그리고 회화성과 조형미가 어우려져 빚어내는 예술이다.목불(木佛) 정민조는 국내 전각의 1인자 석불(石佛) 정기호(1899~1989)의 막내아들이다. 국내 전각계의 독보적 인물로 중국과 일본에서도 칭송받은 정기호 선생은 중국의 간결함과 일본의 섬세함을 조화시켜 독자적인 전각 세계를 완성했다고 평가받으며 광복 후 1948년 우리나라 국새 1호 제작자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작가는 스승인 아버지의 가르침을 그대로 전수받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난 1985년 부산에서 부자합동전을 개최, 예술세계를 계승받았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친과는 다른 자신만의 새로운 예술세계를 개척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통을 고수하며 현대 목전각을 개척하고 있는 정민조는 옛 서체에 현대적 회화성을 가미해 현대 목전각의 보급에 앞장,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작가는 현대 목전각 장르를 구축하며 문장과 글씨, 회화성, 조형미가 한데 어우러진 예술로 목전각을 선보이고 있다. 인장 예술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회화적 속성과 섬세한 새김질이 어우러진 작가의 목전각 작품들은 전각이 좁은 영역이라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종합 예술로서 현대 목전각이 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