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대구미술관은 가을을 맞아 `애니마믹 비엔나레 2015-2016`, `류현민 전시회`, `이명미, 말해주세요` 등 전시회를 열고 있다.▲ 애니마믹 비엔나레 2015-2016展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현대미술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이 전시는 내년 내년 2월 14일까지 1전시장 및 어미홀에서 진행 중이다.애니마믹 비엔날레 2015-2016은 애니마믹을 통한 동아시아 지역 현대미술의 교류와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대중문화의 예술적 차용을 시도했던 팝아트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애니마믹의 경향을 일시적 현상이 아닌 오늘날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특징적인 흐름으로 읽어내고자 대구미술관은 지난 2013년부터 비엔날레를 열고 있다.올해 전시는 국내작가를 중심으로 전시됐던 지난 전시와 달리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신작을 포함해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21명의 작가 330여점을 선보인다. 중국의 정치, 사회적 현실을 주제로 한 드로잉, 목판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엮어낸 쑨 쉰, 중국 문학과 고시에서 받은 영감을 전통적이고 서정적인 영상으로 담아낸 우 준용, 일본의 독특한 문화와 망가의 조합으로 이국적이지만 낯익은 작품세계로 이끄는 미스터가 함께한다.그리고 프레스코화를 연상시키는 기법으로 판타지를 떠올리게 하는 아야 타카노, 홍콩 최초로 캐릭터를 예술작품에 접목한 홍콩 현대미술의 아버지인 대니 융 등 관객들은 특색 있는 애니마믹적 주제, 이미지 또는 기법을 차용한 해외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한국작가로는 김다영, 노준, 배윤환, 변대용, 변선영, 유싸무, 이병찬, 이광택, 이에스더, 이형구, 양재영, 최재영, 허은경 등과 함께 김민수, 전병택, 정승혜 등 대구지역 젊은 작가들이 참여해 한국애니마믹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준다.▲ 류현민 전시회展 대구미술관은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에게 창작 의욕을 고양시키고,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지난 2012년부터 Y artist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선보이는 류현민 전시회展은 Y artist 프로젝트의 일곱 번째 작가 류현민(1979년생, 대구출생)의 개인전으로 사진, 설치, 영상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사진학을 전공한 류현민은 예술의 본질뿐만 아니라 사회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우연한 사건들에 대한 호기심을 작가 특유의 풍자적 시각으로 해석, 사진,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재치 있고 풍자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인간의 내재된 한계와 그것을 초월하고자 하는 의지 사이에서 비롯되는 간극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의 역할과 제도권 미술이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접근한다. 이를 위해 통상적인 전시공간이 아니라 지하 프로젝트룸을 방송국 세트장과 유사하게 연출해 극적 긴장감과 불안정함을 더해준다.▲ 이명미, 말해주세요展 대구미술관은 대구현대미술의 의미와 정체성을 조명하기 위해 해마다 대구·경북 대표작가의 전시를 기획해 왔다. 지난 2012년 최병소, 2013년 권부문, 2014년 이배에 이어 2015년에는 40년 넘는 세월동안 회화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고민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이명미작가의 개인전을 내년 2월 9일까지 미술관 2, 3전시실, 선큰가든에서 열고 있다.이명미(1950년, 대구출생)는 1970년대 중반 한국 현대미술사의 전환점이 됐던 대구현대미술제의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당대 주류였던 모노크롬 화단과 차별화된 실험적인 작품으로 대구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그의 작품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붓질, 화려하고 강렬한 색상을 통해 명랑하면서도 힘찬 에너지를 발산한다. 또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컵, 의자, 화분이나 유행가 가사 등 익숙한 소재를 캔버스에 담아내 관람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이번 전시는 색면추상 형식의 대표 연작인 `놀이`(1970~80년대)를 비롯해 일상 사물과 문자를 결합한 작업인 `그 곳으로 갈께`(1997), `말 탄 여인`(2002), 유행가 가사를 차용한 최근작 `말해주세요`(2011) 등 13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대구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이는 `앉으시오`(2015)는 `그 곳으로 갈께`(1997)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설치작업으로 육중한 철조각과 이명미 특유의 화려한 색으로 장식된 스테인리스 의자조각 2개로 이뤄져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을 4.8m 높이의 대형 의자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특징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작품을 포함하는 회고전 형식이지만 연대순 배열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마치 자신의 작품 속 색채와 텍스트가 부유하듯이 전시 공간 역시 자유롭게 연출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다.한편 이명미 작가의 예술세계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는 오는 12월 12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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