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동선기자]포항지역의 대리운전요금이 거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바가지요금(?)이라는 고객들의 주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리운전요금 책정을 거리에 따라 산정해야 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지난 22일 오후 포항시 북구 장성동 M병원 사거리.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거주한 K 모(40)씨는 이날 회사가 마련한 회식자리에 참석한 뒤 밤 11시를 넘긴 늦은 시각에 귀가하기 위해 대리운전기사 연락을 부탁했다.하지만 이날 K씨는 B사 대리기사에게 장성동에서 흥해읍까지 4km 거리의 대리운전요금이 1만 5천원이라는 말을 듣고 혀를 내둘렀다.과거 양덕동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에는 장성동 방면에서 흥해로 가기 위해서는 창포동을 지나 시내를 관통하는 7번 국도를 이용해야만 했다.최근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양덕동과 흥해읍을 잇는 도로가 개설돼 이 구간은 평소 택시를 타고 가면 6천여 원이면 갈수 있다.이날 K씨는 “대리운전요금이 너무 비싸다며 따져 물었지만 대리기사는 포항지역 모든 대리운전사의 비용은 똑 같이 책정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일각에서는 대리운전 업계가 이 구간에 대해 비싼 요금을 받는 것은 양덕에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인 7번 국도를 이용할 당시의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이에 앞서 최근 K씨는 포항시 남구 상대동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이때도 역시 K씨는 대리운전을 이용해 귀가했으나 1만5천원만 지불했다고 말했다.K씨는 상대동과 흥해읍과의 거리는 대략 12km로 양덕동에서 흥해읍과의 거리에 비하면 3배에 달하지만 대리운전요금은 양 구간이 똑같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특히 K씨는 이와 같은 들쑥날쑥한 대리운전요금은 자칫 시민들을 상대로 바가지요금 등의 피해를 끼칠 우려가 있어 거리 등을 고려, 대리운전요금의 형평에 맞는 요금체계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대리운전업계 관계자는 “포항지역 대리운전요금은 포항대리운전연합회에서 책정하고 있는데 거리에 따라 요금을 책정하는 게 아니라 지역별로 금액이 책정돼 있다”고 설명했다.또 “흥해읍만 놓고 보면 대리운전요금이 불합리하게 비춰질 수 있으나 다른 지역인 상대동에서 문덕동, 상대동에서 환여동까지 가는 10여km 운행거리는 1만 원으로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는 지역들도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