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진흥법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대한민국에만 유일하게 있는 법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 공포되어 지난 7월2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각 학교는 매년 인성교육을 위한 계획을 세워 교육감에게 보고하고 교사들은 매년 4시간 이상 인성교육 연수를 받아야 한다. 얼마나 국민들의 인성이 걱정되었으면 이러한 법적 조치까지 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개운치는 않다.인성(人性)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형성되는 것인가? 또 학교는 무엇을 가르치는 곳인가? 가정의 기능은 무엇인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청소년들의 인성형성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이 있고 우리 모두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이러한 물음에 답을 해보면 인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성이란 인간으로서 마땅히 가져야하는 품성으로 사람 됨됨이라고 할 수 있다.좋은 인성을 가졌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하고 자기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갈 수 있는 행동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좋은 인성을 구성하는 가치들은 정직, 책임, 예의, 효, 협력, 나눔, 배려, 소통, 긍정적, 자아인식, 근면과 성실 등일 것이다.인성이 형성되는 시기는 태어나서 20세 이전까지가 결정적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또래들과 어떠한 상호작용을 하는가와 어떠한 경험을 하는가에 따라 인성이 결정된다고 봐야 한다.이 시기에 가정에서 부모에게 바람직한 가치관을 배우고 올바른 행동을 보고 배웠으면 좋은 품성을 형성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나쁜 품성을 형성할 것이다.또한 학교에서 또래와 협력하고 나누는 경험, 타인과 소통하는 경험을 많이 하였으면 좋은 품성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그러나 억압과 경쟁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사라지게 하고 멸시와 따돌림, 이기심, 폭력 그리고 부정적 자아인식으로 인한 포기, 나태 등의 나쁜 품성을 가지게 할 것이다.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은 가정의 기능을 회복하면 된다. 무엇보다도 가정이 해체되지 않아야 하고 가족 간의 사랑과 보호가 잘 작동되도록 한다면 자녀들은 화목한 환경에서 저절로 부모의 건전한 가치관과 행동을 배우게 될 것이다.학교에서 인성교육은 학교의 기능을 회복하면 된다. 학교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학교는 미래의 주역이 될 아이들을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길러내는 곳이다.그러나 우리의 학교 현실은 어떠한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하거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지식을 불어넣는 일에 매달려 있지 않은가? 학생이 느끼는 학교는 경쟁의 스파링 장소쯤이 아닌지 우리가 함께 반성해 보아야 할 부문이다.아이들의 인성을 위해서는 경쟁에서 협력으로. 억압에서 자율로, 획일에서 다양화로, 주입에서 지원으로 학교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학교는 학생들에게 행복한 경험을 하는 곳이어야지 지겹거나 짜증나는 경험을 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인성은 몸소 행복한 경험을 함으로써 형성되는 것이지 강의를 듣는다고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인성교육을 위해서 인성교육 강사에게 강의를 맡기는 일은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주입식 억압으로 작용할 수 있다.나아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청소년들의 인성에 해악적인 요소들을 정화해야 한다. 이 나라의 청소년들이 모두 내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청소년들에게 애정을 갖고 사랑과 보호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을 길러내는 일은 사회공동의 책임이라고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제 어른들부터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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