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동선기자] 포항지역의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체들이 고객들에게 카드결제보다 현금결제를 유도하고 있어 탈세 의혹을 받고 있다.실제로 지난 9월 양 모(39·여)씨 등은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위치한 K치과에서 충치치아를 때우는 치료를 받은 뒤 치과 직원이 현금으로 결제하면 10%를 싸게 해주겠다는 말을 듣고 카드대신 현금으로 치료비를 계산했다고 털어놨다.같은 달 김 모(41)씨도 포항시 북구 북부시장 안에 있는 모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후 카드결제를 하려고 했으나 갑작이 식당 주인이 카드기가 고장이라며 현금으로 계산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최근 또 다른 김 모(31)씨는 창포동의 C미용실에서는 카드는 아예 받지 않고 있다며 현금결제만을 요구했다고 밝혔다.국세청은 업체들의 탈세 등을 근절하기 위해 신고의무를 강화하고 일정 결제금액 이상의 경우 현금영수증 발행을 의무화하는 등 법을 강화했으나 현금결제를 통한 탈세의혹이 제기되는 업체들이 전국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포항지역에서도 일부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체들도 사실상 카드보다 현금 결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업자들의 현금결제를 유도하거나 할인해 주는 등의 영업행위는 부가세, 소득세 등의 탈세 의혹이 제기되면서 세무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자영업자들이 현금으로 결제하면 카드수수료와 부가세 부담을 덜 수 있어 싼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활용한 사업자들의 현금할인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세무당국 관계자는 “현금을 받고 이중장부를 기록해 수익을 줄이는 등의 수법은 탈세하려는 목적에 해당되므로 의혹이 있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세무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또 “카드 수수료 부담 때문에 현금결제를 선호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금영수증 발행을 거부하는 등의 행위는 탈세의도가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