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대백프라자갤러리는 27일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 `정규 목판화전`과 `장혜숙 서양화전`을 연다.
■ 정규 목판화전서양화가 정규(1923~1971)의 작품을 재조명하기 위한 전시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마련된다. 한국 현대미술을 거론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인 정규는 강원 태생으로 일본제국미술학교에서 수학하며 자신의 조형의지를 키워나갔다. 해방후 그가 미술계에 남긴 발자취는 광범위하다. 서양화가, 판화가, 도예가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며 족적을 남겼다.표현주의·입체주의를 초월하려는 보다 적극적인 전위 회화운동으로서 양식화된 추상형태를 지향하는 구상작가들로 이뤄진 모던아트협회와 한국판화가협회를 통해 활동했으며 지난 1958년 미국에 건너가 로체스터에서 1년 동안 판화와 도자기를 공부하고 귀국했다. 작가는 국내 현대 미술의 토대가 성립되던 1950~60년대 다양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며 미술계에 이바지 했다.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으로 다양한 굴곡을 겪으며 성장한 작가는 6.25라는 혼란기에 작품발표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하게 된다. 지난 1953년 첫 개인전을 통해 화단에서 위치를 다진 작가는 첫 전시를 통해 정제된 형식으로 단순화를 추구한 형태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그 시기 제작된 유화작품들은 거의 추상에 가까운 흥이 넘치는 작품으로 황색조의 색감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나타낸다.절제미를 통한 작가의 표현양식은 판화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데 목판화를 이용한 흑백의 단색조를 통해 대상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다.이시기 작가는 유화보다 판화에 더욱 애정을 갖고 많은 작품을 제작했다.지난 1958년 한국판화협회 창립전과 목판화 개인전을 개최하며 한국 목판화의 독자적인 세계를 펼쳐보였다. 끊임없이 타오르던 작가의 창작에 대한 열정은 갑작스런 죽음으로 마무리됐지만 짧은 기간 그간 불태운 조형 활동들은 빛이 바래지 않고 있다.이번 전시는 정규가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친 1950년부터 60년대까지의 다양한 목판화 작품들과 유화작품들을 선보인다.극도로 단순화한 대상 표현과 중후한 색감을 주로 사용한 정규의 유화작품들과 향토적인 정서를 추구한 다양한 판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 장혜숙 서양화전지역출신의 여류 서양화가 장혜숙의 첫 번째 개인전이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마련된다. 장혜숙은 한국미협, 한유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한유회미술대전 우수상 등 각종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트페어와 각종 단체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였던 작가는 이번 첫 개인전을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유감없이 펼쳐 보인다.작가의 작품들은 꽃을 주제로 하고 있다. 자연이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인 꽃의 모습에서 작가는 자신의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독창적인 색채와 형태를 선보이고 있다.정형화된 리얼리티가 아닌 작가만의 조형언어로 꽃이 가진 따뜻한 색과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꽃의 이미지를 보이는 그대로의 재현보다는 자신만의 이미지로 형상화해 다양한 감정들과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고자한다.서정적인 자연의 모습을 조형적 언어와 색감으로 마치 한편의 시를 보는 듯한 이미지로 풀어내고 있는 장혜숙의 이번 전시는 10호부터 50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유화 작품 20여점으로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