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과 중부지역의 가뭄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경북 북부지역은 제한급수를 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올해 경북도내 강수량이 평년대비 62.6% 수준인 607.2mm에 그친 탓이다. 영양, 영주, 예천, 문경 등지의 강수량은 평년의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경북도내 저수율도 56.7%로 평년대비 73% 수준이다. 문경 경천댐의 저수율은 13.3%에 불과해 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단기간 내 큰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겨울까지 가뭄이 지속된다면 농사는 물론 먹는 물까지 걱정해야 될 처지에 직면하게 된다.현재로서는 해갈에 도움이 될 만한 강수량 예보는 없는 상태다. 이번 가뭄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겨울가뭄의 연장선상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강수량의 70%가 여름에 집중되고 건장마가 길어지면서 가뭄상시화 현상을 초래했다.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천274mm로 세계평균의 1.6배나 되지만 인구밀도가 높은 관계로 1인당 강수량은 세계평균의 6분의1에 불과하다.이렇게 가뭄이 심해지자 경북도 등 관련기관에서는 대책마련에 분주해 졌다. 경북도는 상수도 급수지역 확장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취약지역에 대해서는 대형 관정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내년 봄 가뭄에 대비해 단계별 용수확보 방안을 지금부터 미리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4대강 물을 활용하는 한편 저수지 준설과 수자원 개발예산을 늘리는 등 대응책에 나섰다.그러나 이런 미봉책이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여름에 집중되는 강수량을 저장하지 못해 절대량을 그냥 흘러 보낸다는 것이다.유효한 방법은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소형 댐의 건설이다. 그렇지만 환경파괴라는 딜레마가 따르는 만큼 환경친화적 소형 댐 건설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인공강우 기술개발 투자를 늘리는 것도 대안이 되어야 한다. 중국 등에서는 이미 인공강우를 실용화 할 수 있는 단계에 들었다고 한다.국민들 각 가정마다 물 절약을 생활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홍보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이제 물의 소중함을 몸소 실천하는 미덕을 발휘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