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구단 삼성라이온즈가 도박스캔들에 휩싸여 있다. 소속 선수 2명이 마카오에서 수억 원대의 불법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구단측은 이에 아무런 반응이 없다.서울지방검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미 금융계좌를 추적중인 삼성라이온즈 선수 2명에 대해 통신내역과 출입국 기록을 추가로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이들이 조폭과 연계된 마카오 정킷방에서 각각 수억 원대 도박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선수 2명의 계좌에서 도박자금으로 의심되는 뭉칫돈의 흐름을 쫒는 한편 통신내역을 분석해 현지 조폭 조직원들과의 접촉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한 정확한 도박일자와 횟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출입국 기록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경찰은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계자 소환을 거쳐 해당 선수들에 대한 소환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경찰은 해외진출 선수 1명 등 삼성라이온즈 전 현직 선수 2명에 대한 도박첩보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은 해당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를 이미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선수들이 누명을 썼다면 구단이 나서 적극적으로 해명했을 것이다. 그러나 뒤늦게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를 KS(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고만 밝혔다.수사기관이 혐의사실을 확인 발표하기 전까지 자체 징계를 내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삼성 선수들의 도박스캔들로 프로야구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플레이오프를 벌이고 있지만 야구팬들의 관심은 도박스캔들에 쏠려 있다. 그러나 삼성은 KS를 더 생각하는 분위기다.삼성은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KS 우승을 앞두고 있다. 불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은 삼성의 핵심전력이다. 이들 없이 삼성이 우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삼성구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수사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구단이 먼저 징계를 내린다면 소속 선수들의 혐의를 인정하는 꼴이 된다.그러나 삼성의 이 같은 긴 침묵은 당당하지 못한 처사였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불법행위를 엄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그랬다면 여론은 달라졌을 것이다. 현재 삼성팬들조차 반응은 싸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