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김은규기자]철의 왕국을 꽃피웠던 가야문명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이 본격화된다. 경북도는 21일 고령군청 대가야홀에서 문화재청, 경남도, 김해시, 함안군, 고령군 등 5개 기관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가야고분군은 경북 고령군 지산동을 비롯해 경남 김해시 대성동, 경남 함안군 말이산에 분포돼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3월 이들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 우선 등재 추진대상으로 선정하면서 해당 지자체 등 6개 기관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양해각서는 당시 문화재청의 요구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협약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관련 기관간 행ㆍ재정적 협력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 구성 ▲세계유산 등재 이후 상호 적극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김현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번 관계 기관간 양해각서 체결로 상호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조속히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현재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총 12건으로 경북도는 석굴암ㆍ불국사, 경주역사 유적지구, 한국의 역사마을(하회ㆍ양동) 3건이 등재됐다. 또 지난 9월에는 2013년에 우선등재 대상으로 선정된 한국의 서원(경북의 경주 옥산, 안동 도산ㆍ병산, 영주 소수서원 등 9개소)이 유네스코 자문위원회 본실사를 마치고 오는 2016년 최종 등재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 보관ㆍ관리중인 유교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이번 가야고분군이 등재된다면 신라, 가야, 유교의 3대 문화권 모두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앞으로 도는 가아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및 공동 보존관리를 위해 2016년에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ㆍ관리단’을 법인 형태로 설립하고 학술연구, 국제간 비교연구, 학술대회, 보존관리계획 수립 등을 실시해 2017년까지 등재신청서를 작성ㆍ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