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포항 죽도시장 입구에서 진행 중인 변압기 설치공사가 한달 째 중단돼 시민 및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상인들이 설치물 위치를 두고 포항시와 맞서고 있는 가운데 포항의 이미지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는 지적이다.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죽도시장에서도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개풍약국 앞으로 하루에도 수 만명이 드나드는 곳이여서 이같은 늑장공사는 상인 및 시민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포항시와 한전 측은 당초 이곳에 변압기 설치공사를 진행했지만 일부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공사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20일 시에 따르면 일부 상인은 고압케이블, 전선 설치 등과 관련해 상가를 가린다는 이유로 위치를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상인들이 요구하고 있는 위치가 설계 설치 장소보다 불과 수십 센치미터에 불과해 별 차이가 없다는 것.문제는 시와 상인 간의 협의가 장기화되면서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해 놓은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현재 이곳은 바리케이트용 PE휀스가 바람에 넘어지거나 부서져 공사 현장 안에 고여있는 흙탕물에 떠다니는가 하면 곳곳에 자재와 쓰레기 등이 방치돼 있다.주변 웅덩이에 쓰레기가 넘치면서 코를 찌르는 악취와 날파리 떼로 가득해 죽도시장을 찾는 고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20일 오전 죽도시장으로 들어가려던 김모(여·45·죽도동)씨는 "포항지역에서 가장 복잡한 시장통에 공사를 빨리 끝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식으로 공사장을 방치해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불만을 터뜨렸다.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공사 반대 상인과 합의를 거쳐 다음 달 초에는 공사를 재개해 빨리 끝내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