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과 비박, 친노와 비노, 주류와 비주류로 갈라져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싸고 안력으로 얼룩졌던 여야가 모처럼 의기투합하여 똘똘 뭉쳤다.특히 당이 쪼개지는 소리가 뿌지직나며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해 광화문 광장으로까지 나가면서 한 목소리로 목에 핏대를 세우고 있다.새정치연합에서는 얼마 전에도 계파를 초월해 취업청탁 의혹에 휩싸였던 소속 당 윤후덕 의원에 대해 너나 할 것 없이 보호하고 나섰다.윤 의원은 금배지를 내세워 로스쿨을 졸업한 딸을 본인의 지역구에 있는 기업에 청탁 전화를 걸어 사내 변호사로 취직을 시켰다. 흔히 있어온 일이지만 불운하게도 성공한 취업 갑질이 공개되면서 세간의 질타가 쏟아졌다.이렇듯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조차 청탁해야 할 만큼 청년실업은 그야말로 최악이다.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1년간의 각고 끝에 태어난 9. 15 노사정 대타협에 대해 제1야당은 떫은 감씹은 표정이다. 이 땅의 수십만 젊은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상황을 어떻게 하든 해결해보자며 기성세대 대표격인 노, 사, 정이 인내와 양보로 일궈낸 합의인데도 왼고개만 치고 있다.이런 분위기라면 뻔하다. 어렵게 싹을 틔운 청년들의 일자리 찾아주기 염원이 입법화로 이어지기는 불가능해 보인다.따가운 시선을 의식했는지 문재인 대표는 청년일자리를 마련하겠다며 독자방안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청년친화형 기업인증제와 청년고용 할당제를 도입하겠다고도 했다.그러나 이렇게 수고스럽게 먼 길을 돌아가지 않아도 더 빠르고 현실적으로 청년취업난 해법을 국회에서 마련할 수 있다.야당이 국회선진화 법을 내세워 발목잡고 있는 경제활성화 법을 지금이라도 적극 처리하는 일이다. 이는 하나같이 기존 규제를 확 풀거나 국내에 없던 비즈니스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청년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은 법안들이다.정부가 밝힌 효과로 본다면 35만 명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되는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은 벌써 2년9개월 이상 야당에 뒷덜미를 잡혀있다.예상 고용인력 3만9천명인 원격진료 등 의료법 개정안, 1만7천명 고용 예상인 관광진흥법 등이 역시 같은 처지에 놓여있다.청년들의 눈물을 닦아줄 정치권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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