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세계 140개국 가운데 지난해와 같은 26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7년 11위에 오른 뒤 2년 연속 최저기록이다.1위는 스위스였으며 싱가포르와 미국이 그 뒤를 이었고 중국은 28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높았던 2007년 당시 WEF(세계경제포럼) 평가에서 한국은 싱가포르, 일본, 영국에 이어 11위에 올랐다.그러나 그 후 국가경쟁력 순위는 2008년 13위, 2009년 19위, 2010년 22위 2011년 24위로 계속해서 하향세를 보여 왔다.반면 2007년 한국과 상위권 경쟁을 벌였던 싱가포르는 2007년 7위에서 2015년 2위에 올라섰고 일본 역시 8위에서 6위로 세계 최상위권에 등극했다.한국보다 순위가 낮았던 홍콩은 12위에서 7위로, 대만은 14위에서 15위로 한 단계 떨어졌고, 말레이시아는 21위에서 18위로, 사우디아라비아는 35위에서 25위 등으로 모두 우리나라를 추월했다.아세아 4룡에서 한국만 추락한 결과다. 한국의 경쟁력이 이처럼 떨어진 원인으로는 노동, 금융, 정책결정의 투명성 부문이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이렇다보니 지금 우리나라는 청춘들이 아픈 세상이 되고 말았다. 10대는 입시전쟁으로, 20대는 취업전쟁으로, 30대는 결혼전쟁으로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잡을 수 없으니 결혼도 출산도 엄두를 못 낸다. 연애, 결혼, 출산, 주택구입, 인간관계를 포기한 5포 세대에게 이제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7포 청년들이 대다수다.대학을 6~7년 만에 졸업하며 갈고 닦은 각종 스펙에도, 일자리는 잘해도 88만 원짜리 비정규직이다. 경쟁률 100대1이 다반사인 취업관문 앞에서 99%는 백수가 될 수밖에 없다.학교와 학원을 밤잠 안자고 다녔지만 더 노력하지 않아서라는 핀잔만 돌아온다. 청년들은 ‘노오력’해도 안 돼는 세상이라며 체념하고 절망한다. 급기야 헬(hell)조선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사회가 불공평하고 불평등한 지옥 같은 세상이라며 자조하는 말이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청춘을 아프게 하는 세상이다. 기업은 더 값싼 노동력을 찾아 해외를 기웃거린다. 남은 기업은 자동화로 일자리를 더 줄여가고 있다.고속도로 하이패스는 얼마가지 않아 수천 명의 일자리를 앗아갈 전망이다. 이 뿐만 아니라 이제는 개천에서는 더 이상 용이 나올 수 없는 현실이 흙수저 청춘들을 더 아프게 하고 있다. 청년실업 50만 시대다. 임금피크제와 청년고용, 청년희망펀드, 창조경제 단지 등 대책이 잇따르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장기불황에 기업이 일자리를 늘리기는 쉽지 않다.창업도 쉬운 게 아니다. 지난 10년간 창업자는 6명당 겨우 1명만 살아남았다. 앞으로 5년간 잠재성장률이 2.5%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은 청년들을 더 우울하게 한다.이렇게 젊은 세대의 고통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근로자 계층의 비명을 정치권은 듣고 있을 것이다. 노동개혁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무도 할 수 없을 줄 안다.이제 외부의 타협을 기다리지 말고 국회는 스스로 타협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가장 큰 실적으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입법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시장을 돌며 손을 한 번 더 잡는 것이 낫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노동개혁을 이루어 냄으로써 진정한 모범 상임위원회가 되길 기대한다. 그래서 더도 덜도 말고 환경노동위원회만큼만 하라는 말이 대한민국 청춘들과 노동자들 입에서 나오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