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2016년 2월 9일까지 3, 4전시장에서 제15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인 김지원 작가의 ‘그림의 벽展’을 연다. 작가의 예술세계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는 오는 11월 21일 진행된다. 지난해 제15회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한 김지원(金智原, 1961년 과천출생)은 지난 30여 년간 회화라는 장르를 고집하며 작업에 매진해 왔다. 김지원은 인하대,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금호미술관, 아트선재센터, PKM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광주비엔날레, 아르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일민미술관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금호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 ‘맨드라미’연작을 비롯, 비슷한 벽, 똑같은 벽’, ‘이륙하다’연작 등 총 8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하나의 대상을 선택한 후 철저하게 관찰하고 분석해 수십, 수백 개의 연작을 그리는 김지원은 단순히 본 것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대상을 통해 세상에 은폐돼 있는 것들을 해석하고 이야기한다. 특히 ‘맨드라미’연작은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맨드라미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김지원이 작업실 앞에 수북하게 핀 맨드라미를 오랜 시간 동안 관찰하고 함께 호흡한 시간들은 맨드라미가 단순한 꽃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으로 확장, 변화하는 계기가 된다. 어설픈 조경, 조악한 돌덩이들,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 벽들이 자아내는 부실함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비슷한 벽, 똑같은 벽’은 현대사회가 가진 획일성, 내실보다는 겉모습에 집착하는 관습,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멈추지 않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 ‘이륙하다’는 작가가 여행을 떠나면서 마주한 공항의 텅 빈 활주로를 보며 구상한 작품으로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 앞으로 떠날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함을 환기한다. 한편 ‘이인성 미술상’은 대구출신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9년 대구시에서 제정한 상으로 15회를 맞이한 지난해부터 대구미술관이 운영을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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