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은 14일부터 오는 2016년 1월 3일까지 ‘Built in Steel’과 ‘모두를 위한 식탁’두 가지 전시를 연다.
■ Built in Steel
미술관 1층과 1,3,4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 전시는 포항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가시화하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행사 기간에 맞춰 매년 개최하는 스틸 작품 기획전이다.
‘Built in Steel’은 스틸 아트 미술관이라는 정체성에 맞춰 포항시립미술관이 개관 이후인 지난 2010년부터 수집한 작품 중 23점을 선별해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송영수(宋榮洙, 1930~1970) 작가의 ‘소녀’다.
송 작가는 해방과 전쟁의 혼란기를 거친 후 국내 미술대학을 통해 배출된 1세대 조각가로, 지난 1950년대 말 새로운 용접 조각을 시도해 추상 철조의 영역을 개척한 선구자다.
‘소녀’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내면적인 정서를 수직적인 구조 속에 직선 곡선의 조화를 찾으며 표출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 한국 현대조각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작가 중 한 명인 최만린(1935~)의 작품 ‘이브’도 소개된다.
‘이브’는 단순하면서도 격렬하게 표현된 작품으로 전후 한국 상황과 격동기를 체감하는 젊은 조각도가 느껴야 했던 예민한 감정들이 묻어 있다.
이들 외에도 엄태정(1938~)의 초기작인 ‘태세(An Attitude, 1968)’를 비롯, 박석원(1942~) 등 원로 조각가의 작품과 정현, 민균홍, 유봉상 등 중견 작가들을 포함해 우리나라 스틸 조각의 수작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볼 수 있다.
■ 모두를 위한 식탁
미술관 2층 2전시실에서는 ‘음식’이나 ‘요리’라는 익숙한 주제를 현대사회의 다양한 현상들과 결부시킨 비디오, 설치 작품 9점이 전시된다.
특히 최근 방송매체에서 요리 프로그램들이 대세인 가운데 이런 현상들의 이면에는 미각이라는 인간의 원초적 감각을 자극하며 정작 사유해야 하는 현실의 면면을 외면하게 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이 전시에 참여한 6명의 작가는 사회제도와 관습 등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의 문제를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모두를 위한 식탁展`은 단순히 미각의 만족을 위한 음식이 아닌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음식이 의미하는 바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전시 개막일인 14일 수요일 오후 4시에는 이색적인 개막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2층 2전시실에서 ‘모두를 위한 식탁’에 참여한 유목연 작가는 본인의 작품과 관련한 것으로 어묵꽂이와 만두 등을 요리해 관람객에서 나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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