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포항시 북구 기북면의 오덕리 덕동마을. 덕(德) 있는 인물이 많다는 뜻을 가진 덕동(德洞)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 이곳이 최근 포항은 물론 경상북도 동해권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휴식처이자, 전통문화체험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마을은 포항의 숨은 힐링여행지로서 적지로 손색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올 가을엔 포항에서 그리 머지않은 기북면 덕동마을을 찾아가 스트레스로 찌든 마음을 힐링해 보길 추천한다. 자연환경서 중앙부처 중심 명소 中 명소로 선정 전통문화체험관 연간 3만여 명 찾는 명소 부상 고택과 울창한 숲 보는 것만으로도 자연힐링 자동차로 대구와 포항을 잇는 고속도로를 타고 포항으로 달리다가 만나는 서포항IC에서 내려 청송과 죽장 방면으로 20여 분을 더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포항시 기북면‘덕동마을`의 이정표가 왼편에 보인다. 길 양쪽에는 가을이 꽃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계속 이어지는 사과밭엔 붉게 물든 사과가 주렁주렁 탐스럽다. 전형적인 시골마을 풍경이 정겹게 길손을 맞이한다. 이 동네는 안동의 어느 한옥 마을을 옮겨놓은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고풍스럽다. 더욱이 기와를 이은 고택은 포항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조선시대 양반마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져 나온다. 이 동네는 40여 호의 고택에 100여 명의 주민이 옹기종기 정을 나누며 양반마을의 전통을 잇고 있다. 여주(여강) 이 씨의 집성촌으로 임진왜란 때 이곳에 피난 왔던 농포(農圃) 정문부(鄭文孚)가 전쟁이 끝난 후 전주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모든 재산을 손녀사위인 이강에게 물려준 것을 계기로 형성됐다. 길게는 400년, 짧게는 100여년의 세월을 견딘 30여 채의 고택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덕동마을은 마을 자체가 하나의 전통박물관인 셈이다. 수백년 된 소나무를 비롯한 고목들로 둘러싸인 이곳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특유의 전통문화를 높이 평가받아 지난 1992년 문화부 지정 문화마을로 지정받았다. 이어서 지난 2001년에는 환경친화마을과 함께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의 ‘기록사랑마을’로 지정되기도 했다. 덕동마을 앞을 흐르는 용계계곡을 둘러싸고 형성된 푸른 숲과 수백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노송과 연못은 지난 2006년에 ‘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생명상)을 차지하는 등 역사와 자연환경에 있어서만큼은 이미 중앙부처를 중심으로 한 관광관련 기관ㆍ단체로부터 전국의 어느 마을도 따라올 수 없는 명소 중의 명소로 선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암벽에 세운 누각인 용계정(龍溪亭)과 애은당(愛隱堂) 고택, 사우정(四友亭) 고택, 덕계서당(德溪書堂) 등은 경상북도 민속문화재로 보존되고 있으며 마을 곳곳에는 눈길을 끄는 고택과 문화유적이 즐비하다. ◆덕동마을 가을 전경 집집마다 마당엔 고추와 콩 등을 수확해 놓고 말리는 모습은 여느 시골과 다르지 않다. 집성촌 대대로 전해 내려와 마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고문서와 생활용구, 농기구 등 각종 전통유물을 전시해 놓은 ‘덕동민속전시관’은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4백여 년 전의 과거로 여행을 하는듯한 착각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와 함께 200년이 넘은 사주단자를 비롯해 마을의 내력을 담은 고문서 등 2천여 점의 유물이 전시·관리되고 있는 ‘덕동민속전시관’은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객들로 북적댄다는 게 전통문화체험관 관리자의 얘기다. 특히 덕동마을이 일반 관광객보다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연을 벗 삼아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포항전통문화체험관’이 있기 때문이다. 마을 입구에 지난 ‘포항전통문화체험관’은 △서당교육, 한복예절, 다도예절 등을 배울 수 있는 전통문화 교육관 △두부, 김치, 떡들의 우리 음식을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음식체험관 △전통한옥의 운치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 숙박관 △야외 전통놀이 마당 등의 다양한 세부시설을 갖추고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기자 방문한 8일 오후에도 포항 항도초등학교 60여 명의 학생이 전통문화 체험을 하고 있었다. 전통문화체험관은 올들어 관람객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체험손님 1만5천명과 일반 관람객 1만5천명 등 연간 3만여 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숲에 감싸인 용계정(龍溪亭) 덕동마을 앞을 흐르는 용계계곡에서 이름을 따온 용계정(龍溪亭)은 임진왜란 당시의 의병장이었던 정문부(鄭文孚)의 별장이었다고 한다. 용계정 주위는 수백 년 된 소나무와 은행나무를 비롯해서 향나무와 백일홍 등이 둘러싸고 있는데 모두 여강(驪江) 이 씨 집안에서 가꾸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풍수지리상 사당에서 흐르는 물이 바로 내려다보일 경우 복과 재물이 흘러간다고 해서 사우정 고택에 있는 사당과 용계계곡의 시야를 막기 위해서였단다. ◆ 덕동민속전시관 계정 인근에 지어진 덕동민속전시관도 덕동마을에서 잊지말고 들러야 할 곳이다.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문을 여는 덕동민속전시관은 도비와 시비 등 3억 원의 예산으로 2004년 5월 지어졌다. 여느 전시관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베틀과 그릇 등은 둘째 치더라도 200년이 넘은 사주단자, 마을의 내력을 담은 고문서, 시서화의 대가 표암 강세황이 쓴 세덕사(世德祠) 현판, 1911년 덕동마을을 측량한 도면 등 기록물 400여 점은 방문자를 과거의 그 시절로 안내한다. ◆ 포항전통문화체험관 포항시가 사업비 60여억 원을 들여 지난 2009년부터 건립, 지난해 문을 연 ‘포항전통문화체험관’은 △서당교육, 한복예절, 다도예절 등을 배울 수 있는 전통문화 교육관 △두부, 김치, 떡들의 우리 음식을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음식체험관 △전통한옥의 운치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숙박관 △야외 전통놀이 마당 등의 다양한 세부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통 한옥의 숙박시설은 지난달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한옥스테이’인증기관으로 선정을 받았다. 전통문화체험관은 20인 이상의 단체 청소년, 성인,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당일 또는 1박 2일의 일정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시설 이용료는 당일엔 1만5천 원, 1박2일엔 2만8천 원이며 강좌 과목 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다. 각종 문의는 포항전통문화체험관 홈페이지(https://potcec.phsisul.org) 또는 전화(280-9463~4)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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