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1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제11회 일월문화제 상징기획전시 ‘빛과 철, 기억의 미래-김미련 영일만고지도 미디어아트전’을 연다.
또 실외 전시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해도공원에서 컨테이너 부스전으로 일월문화제 개막식과 함께 문을 연다.
이번 전시는 포항의 전통문화원형을 현대화하는 작업의 일환으로서 시작돼 일월문화제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아울러 포항의 미래를 조명해 보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관객체험을 유도하는 영상설치작품이 실내ㆍ외에 각 1점씩 전시되고, 영일만 바다풍경을 담은 특수 인화기법의 사진 작품 17점이 실내 벽에 채워진다.
쇳밥을 활용한 독특한 영일만고지도가 실내 전시실 바닥에 설치된다.
고대부터 빛의 정기와 철의 기운이 스며있다고 전해지는 영일만 일대를 중심으로 고대,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포항의 모습을 담아내고 이를 통해 미래의 포항을 반추해 보고자 했다.
고대 연오랑세오녀의 흔적을 찾는 일로부터 포스코를 통해 제철보국을 세운 영일만 근대의 기적, 그리고 그 과정을 겪으면서 빛과 철의 붉은 바다를 지켜온 영일만 사람들의 삶의 궤적들을 영상예술로 승화시킨 것이다.
초대작가 김미련은 쇠밥, 풀, 부식된 닻, 조개, 깃털, 씨앗, 열매, 나무 등을 채집하고 기록, 철을 제조하고 연마하며 삶을 일구어낸 영일만 사람들의 땀의 흔적을 추적한다.
지리적인 지도 그리기를 넘어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넓은 바다의 에너지를 기억의 미래에 담아냄으로써, 반성적인 시각으로 미래 포항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
영일만의 과거는 보이지 않지만 현재에 살아있고, 미래에도 기억되어야 할 유의미한 역사성으로 존재할 것이다.
정기석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전통 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발굴사업이 이번 전시를 계기로 보다 풍성해지기를 바란다”며 “포항의 미래 모습을 영상예술로 조명한 이번 전시를 많이 관람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미련은 경북대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미대 학ㆍ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경북대 디지털미디어아트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의 학력만큼 작업 이력도 풍성하다. 지난 2012년 광주시립미술관의 ‘빛 2012’ 하정웅 청년작가초대전, 2012년 베를린 주)독일한국문화원 코리아갤러리 기획공모전 등 개인전 14회, 주요 그룹전 39회(선별), 전시기획 및 프로젝트 6회, 국내외 수상경력 4회, 국립 과천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작품소장 4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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