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노재현 기자]경북도 7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창조경북 주니어포럼’ 구성원들이 5일 제1회의실에 모여 지자체 최초 계급 없는 토론회인 ‘비간부회의’를 개최했다.
‘비간부회의’는 계급장을 뗀 젊은 직원들이 일일 간부가 돼 토론하고 소신껏 발언하는 자리다.
특이한 것은 소신발언을 보장하기 위해 토론참석자 모두 개성 있는 가면을 썼다는 점이다.
특히 간부부터 하위직원까지 모두 회의를 지켜 볼 수 있게 청사TV를 통해 생방송되면서 이들의 토론이 여과 없이 전달됐다.
김관용 도지사도 생방송을 지켜봤다.
회의는 ‘행복한 일터를 위한 경북도의 깨알시책은?’이란 주제와 ‘경북도 조직문화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부제로 진행됐다.
도지사 역할을 맡은 닉네임 ‘갈 곳 없는 밤의 제왕’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한다! 간부들이 부하직원을 조금만 더 생각해 줘야 한다. 인간관계가 업무보다 힘들다는 하소연이 있다. 서로 격려하고 챙겨주는 따뜻한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며 회의를 이끌었다.
이에 행정부지사 역할을 맡은 닉네임 ‘검은고양이 네로’는 “내부 고객인 직원들이 만족하면 만족한 직원들은 외부 고객인 도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침에 눈을 뜨면 빨리 출근하고 싶은 즐거운 직장이 되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닉네임 ‘진실의 입’은 “출·퇴근시간 보장, 쓸데없는 야근금지, 보고를 위한 보고서 작성 금지 등 조직 내 뿌리 깊은 문제부터 바꿔 나가야 한다”고 소신발언 했다.
닉네임 ‘헐크’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떳떳이 말 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한 후 그 자리에서 가면을 벗어던져 방송을 시청하던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김관용 지사는 “즐거운 직장은 잔잔한 감동에서 출발한다. 감동은 머리에서 되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올 때 전해진다”면서 “도민행복과 경북발전이라는 큰 사명아래 모든 직원의 뜻을 모아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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