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포항 금융기관 직원들이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을 막아낸 사실이 두 건이나 알려지면서 이들의 활약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전 11시께 영일새마을금고 본점(연일읍 소재)을 찾은 정모(75)씨는 정기예금 600만 원의 중도해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직원 안남양(여ㆍ23)씨는 정씨가 9월 초에 넣은 정기예금을 한 달도 채 안 된 9월 말에 중도해지 하려고 하자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중도해지 대신 그 이유를 묻자 정씨는 ‘국제전화를 많이 사용해서 고액의 전화요금이 통장에서 빠져나갈 예정이니 돈을 보내면 안전하게 보호해주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대답했다.
안씨는 정씨의 대답에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하고, 중도해지를 막아 정씨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했다.
이에 앞서 장기농협 양포지점의 직원 정명자(여ㆍ44)씨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냈다.
지난달 17일 낮 12시께 김모(여ㆍ59)씨가 남구 장기농협 양포지점에 다급하게 뛰어들어 왔다.
당시 ‘아들을 납치했다’는 사기전화를 받은 김씨는 절박한 심정으로 장기농협에서 중도해지한 정기예금 2천500만 원을 찾아서 황급히 양포지점으로 들어왔다.
핸드폰을 붙든 채 울며 돈을 송금하려고 하는 김씨의 행동을 이상하게 느낀 직원 정명자(여ㆍ44)씨는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이라고 판단했다.
이미 지난 2013년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막은 경험이 있던 정씨는 먼저 김씨를 달래며 전화를 끊게 한 뒤 차분히 설득해 송금을 저지해 보이스피싱 피해로부터 고객을 지켜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은식 포항남부경찰서장은 5일 해당 금융기관 두 곳을 찾아가 신속한 판단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직원 정씨와 안씨에게 감사의 말과 함께 감사장 및 신고보상금을 전달했다.
한편 주변의 칭송에도 불구하고 정씨는 “이미 한 차례 경험이 있어 차분하게 대처 할 수 있었다”며 “추석을 앞두고 보이스피싱으로부터 고객의 소중한 예금을 지켜내서 기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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