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는 9월 명품시리즈 공연으로 23일 자비네 마이어 트리오에 이어 오는 30일 안네 소피 폰 오터 듀엣 콘서트를 열어 세계 최정상 아티스트들을 지역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선보이는 기회를 마련했다. 먼저 하반기 첫 공연의 주인공은 카라얀의 선택을 받은 클라리네티스트 자비네 마이어다. 그녀는 카라얀이 선택한 베를린 필 최초의 여성 단원을 넘어 이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클라리넷의 여제’, ‘클라리넷의 퍼스트 레이디’라 불린다. 클라리넷의 위상을 독주 악기로 격상시킨 현존 최고의 목관 연주자 중 한 명인 자비네 마이어(1959년 독일 출생)가 23일 국내 팬에게 첫 실내악 연주를 펼친다. 자비네 마이어는 지난 2008년 서울시향, 2014년 귀르체니히 쾰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두 차례 내한한 바 있지만 실내악으로는 처음이다. 자비네 마이어는 지난 1982년 베를린 필에 입성했으나 카라얀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불화로 9개월 만에 클라리넷 수석 자리를 내려놓고 솔리스트로 전향했다. 솔리스트로서 지난 30년간 이룬 자비네 마이어의 비상은 실로 화려해 오늘날 그녀는 이견 없는 최고의 클라리넷 연주자로 우뚝 서 있다. 하지만 마이어는 빛나는 독주 외에도 헌신적인 실내악 활동을 통해 앙상블 악기로서 클라리넷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을 오랫동안 해왔다. 특히 한동안 잊혀졌던 클라리넷 족의 악기인 ‘바셋 호른’에 대한 관심을 갖고 1983년 창단한 클라리넷 트리오 앙상블 ‘트리오 디 클라로네’에서 클라리넷을 위한 레퍼토리 발굴과 다양한 편곡 작업을 해왔다. 이날 자비네 마이어는 남편인 라이너 벨러와 오빠 볼프강 마이어 그리고 피아니스트 칼레 란달루와 함께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이미 독일 전역과 런던 등지에서 커다란 갈채를 받은 바 있는 멘델스존과 슈만을 중심으로 한 클라리넷 실내악을 선보인다. 멘델스존이 클라리넷, 바셋 호른, 피아노라는 보기 드문 조합을 위해 작곡한 두 곡의 콘체르트슈튀크를 중심으로 슈만의 클라리넷 명곡인 환상소품집과 로망스를 연주한다. 그리고 자주 들을 수 없는 브루흐의 클라리넷과 바셋호른을 위한 소품 등 우아하고 낭만적인 19세기 클라리넷 실내악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함께 우리 시대 최정상 메조 소프라노로 손꼽히는 안네 소피 폰 오터(1955년 스웨덴 출생)가 오는 30일 수성아트피아 명품시리즈 무대에 선다. 안네 소피 폰 오터는 지난 2006년과 2008년 성남아트센터에서 리사이틀과 크리스마스 콘서트로 내한한 바 있지만, 대구 관객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안네 소피 폰 오터는 자신의 모국인 스웨덴 출신의 젊은 소프라노 카밀라 틸링과 함께 국내에서 보기 드문 듀엣 무대를 선보인다. 우아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섬세한 표현, 자연스러운 딕션에 품격 있는 무대 매너까지 두루 갖춘 안네 소피 폰 오터는 ‘무대 위 디바는 소프라노’라는 공식을 깨고 메조 소프라노의 전성시대를 이끌며 지난 3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폰 오터와 함께 호흡을 맞출 카밀라 틸링은 현재 유럽과 미국의 주요 오페라 및 콘서트 무대에서 커다란 각광을 받고 있는 스웨덴의 스타 소프라노다. 북유럽을 대표하는 두 성악가의 듀엣 무대는 전설적인 두 스웨덴 여가수를 중심으로 꾸며진다. 19세기 유럽과 미국을 휩쓸며 ‘스웨덴의 나이팅게일’로 불렸던 소프라노 제니 린드와 20세기가 낳은 스웨덴의 걸출한 바그너 가수 비르기트 닐손이 그 주인공이다. 안네 소피 폰 오터와 카밀라 틸링은 이번 공연에서 제니 린드와 비르기트 닐손이 부르거나 이들과 뗄 수 없는 가곡들을 솔로와 듀엣으로 들려준다. 제니 린드를 숭배했던 멘델스존, 마이어베어, ‘스웨덴의 슈베르트’라는 별명의 린드블라드의 가곡을 비롯, 제니 린드가 불렀던 슈베르트와 그리그의 가곡을 선보인다. 그리고 비르기트 닐손의 주요 레퍼토리였던 R. 슈트라우스의 가곡 등 다양한 스타일과 색채의 가곡들이 두 스웨덴 나이팅게일의 목소리로 펼쳐질 예정이다. 여기에 이안 보스트리지, 마크 패드모어 등 최고의 성악가들이 신뢰하는 명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가 가세해 두 여제들의 호흡을 더욱 섬세하게 빛낸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