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본격적인 생선구이의 계절이 돌아왔다.
고소한 기름내와 더불어 생선이 익어가는 냄새로 침샘을 자극하는 생선구이는 젓갈, 장아찌 못지않은 ‘밥도둑’이다.
이 밥도둑이 떠오를 때마다 포항의 미식가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은 바로 포항시청 인근에 위치한 ‘속초집’(남구 대이동 999-6)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생선모듬구이정식(1만5천 원)과 갈치조림(1만3천 원), 고등어조림(8천 원)이다.
특히 생선모듬구이정식은 이른 새벽부터 배달된 싱싱한 고등어, 임연수, 갈치, 가자미, 조기 등 다섯 가지의 생선을 맛깔나게 구워내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중 가자미는 계절에 따라 삼치, 청어 등 제철 생선으로 바뀌기도 한다.
갓 구워서 나와 노릇노릇한 윤기 흐르는 통통한 생선을 젓가락으로 갈라보자, 알찬 살점이 드러나면서 식욕을 자극한다.
부드러운 살점을 잘 익은 갓김치와 함께 밥에 얹으면 색다른 삼합이 탄생, 여기에 구수하고 칼칼한 된장찌개까지 등장하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고등어조림과 갈치조림의 경우 점심시간 인기메뉴로 매콤한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면 어느새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이처럼 낮에는 든든한 한 끼 식사지만 하루 일과가 끝난 저녁엔 울릉도호박막걸리 한잔을 곁들이면 훌륭한 안주로 변신, 피로가 확달아난다.
속초집에는 생선구이와 생선조림 외에도 나막스찜, 가오리찜 등의 메뉴가 있으며 생대구탕과 굴전은 겨울철에만 맛 볼 수 있다.
정갈한 어머니 손맛 느낌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가 좋다.
특히 주말에는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방문하는 가족단위의 손님들로 넘쳐난다.
이 ‘속초집’이란 대중식당은 강원도 속초 출신인 김금희(여ㆍ53) 사장이 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
김 사장은 속초집을 찾는 손님들 중에서도 특히 강원도 출신의 손님들이 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고 했다.
속초집은 쌀쌀한 가을날 문득 고향과 집밥이 그리우면 생선구이와 된장찌개로 그리움을 달래고 위안이 될만한 한식당이다.
예약문의는 054)276-9931이며 영업시간은 낮 12시~밤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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