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더듬이 끝에 가을볕이 머문 층층 돌계단 무슨 기별 같은 촛불 밝힌 긴 여로 엷은 가랑잎 음계 지레 들리는 듯 어머니 목소리 고향. ▲ 이장희 / 시인. 1929년 경북 청송 출생. 1955년 시집 『서정의 여로』로 등단. 전 PEN대구지역위원장. 동인지《꽃조개》·《영덕문학》창간. 시집『낮게 흐르는 악보』외 다수. 대한민국예술교육문화상·경북문화상·금복문화예술상 등 수상.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시의 산책로 - 귀뚜라미를 두고 흔히들 ‘가을의 전령사’라 일컫는다. 도시 생활에서 귀뚜라미 소리를 도통 들을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어린 시절 가을밤이면 집 둘레를 점령해버리는 그 소리를 평생 잊을 수 없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곳이 바로 고향이다. 고향에 대한 향수(鄕愁)는 결국 ‘어머니’로 귀결되고야 만다. 이 시의 제목이 말해주듯, 노시인은 자기의 분신인 화자(話者)를 내세워 분명 ‘가을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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