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시절 전자공학을 전공하여 스티브 잡스처럼 새로운 IT 제품으로 사람들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것, 적정기술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어떤 일들이 보람 있고 평생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일까 고민하여보니 전기를 만드는 일이 떠올랐다. 우리는 전기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전기가 없다면 금융, 통신, 의료, 국방... 어떻게 될까? 전기를 만드는 일은 보람 있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화력 발전을 많이 하지만, 교토의정서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고, 산유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화력발전은 불완전한 발전방법이라 할 수 있다. 수력은 위치가 한정적이라 발전소를 늘리거나 발전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고, 풍력은 일정강도 이상의 바람이 쉼 없이 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지형 특성상 잘 맞지 않다. 지열, 조력, 태양광 등의 차세대 발전 방법들은 아직 단가가 비싸고 발전량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거의 없으며, 화석연료도 사용하지 않고, 원료수급도 용이하며, 단가도 싸고, 안전한 것이 바로 원자력 발전이다. 입사를 하고 업무를 하면서 원자력 발전이 외부에서 보는 것 보다 안전을 위해 설계부터 운영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같은 기능의 설비를 다중으로 설치하고, 다른 방법으로 설계하는 등 원자력발전소가 사고가 날 확률은 백만분의 일도 되지 않는다. 이 확률은 순수 설비문제가 아닌 인적 실수에 의한 가능성까지 포함된 확률이다. 이 인적실수마저 줄이기 위해 동료점검, 3-Way communication, Pre Job Briefing(작업전 회의)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실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업무를 하면서 인적실수를 줄이기 위한 수많은 규제와 절차들이 비효율적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러한 절차들은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결과물들이며, 멀리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안전하게 업무 수행을 인도하는 가장 빠른 길임을 깨닫게 된다. 인적실수 제로와 안전한 발전소 운영을 위해 나와 동료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전 운영 첫째로 생각하는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원자력 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전기를 이용 하여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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