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과원 고래연구소,‘상괭이’ 전격 해부ㆍ관찰
폐사 원인 규명 위해 연구 기관 모두 한자리에
[경상매일신문=이영균기자]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 고래연구소(울산시 소재)는 최근 고래류 관련 연구의 다각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전국대학교 수의학과, 해양수산 관련 학과, 보호대상 해양생물 구조치료기관 및 수의사 등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소형 고래류인 ‘상괭이’를 직접 해부하고 내부구조를 관찰하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있다.
건국대학교 수의학연구소 이경리 박사(야생동물 수의학 전문)의 집도로 혼획된 상괭이의 해부생리학적 특징과 질병 검진 방법을 익히고 직접 해부할 기회를 가졌다.
이날 해부에 사용된 상괭이는 올해 6월 충남 태안 연안에서 그물(안강망)에 걸려 죽은 개체이고, 우리나라연안에서 매년 혼획되는 전체 고래류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등 보호대책이 필요한 어종이다.
고래연구소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한양대학교(문효방 교수), 부산대학교(이상헌, 황대연 교수), 서울대학교(이항 교수) 등과 협력, 상괭이 신체 부위의 시료를 체내 오염물질 농도 분석ㆍ안정동위원소 분석·바이오신소재 개발ㆍ집단유전학적 연구 등에 적극 활용키로 했다.
또한 지난 4월 15일 서울 한강 양화대교 부근에서 죽은 채로 발견돼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상괭이에 대한 부검도 실시됐다.
부검결과 이 상괭이는 몸길이 98cm의 어린 암컷으로, 두꺼운 지방층이나 근육량으로 보아 영양상태가 양호했고, 폐와 간에 기생충이 일부 발견됐으나, 생명에 치명적인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이 상괭이는 출생 시 70cm 정도이고, 최대 210cm 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위장이 비어 있는 것으로 보아 어린 상괭이가 조석 간만의 차이가 큰 사리 때 빠른 밀물에 의해 한강으로 밀려들어와 먹이 사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죽었거나, 이미 먼 바다에서 죽은 개체가 밀물에 떠밀려한강으로 올라온 것으로 추측했다.
안두해 고래연구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 연안 고래류의 적극적 보호 및 연구 방향의 새로운 기틀을 잡는 계기로 삼고, 향후 고래류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 행사와 연구 저변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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